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8-03-23 12:46:34 조회수 : 624
국가 : 중남미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18-03-22
원문링크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3/21/0200000000AKR20180321156100001.HTML?input=1195m
'외교 다원화'…"신흥국과 관계 돈독히 하는 것 미래 생존 위해 중요"
"일본 왕세자, 언론에 공개 어려울 정도로 솔직한 말씀"

(파리=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1일(현지시간) "이번 중남미 순방 중 양자회담에서는 세일즈 외교에 방점을 뒀다"며 "상당한 정도의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 도중 경유지인 파리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봉헤치로에서 열린 한인타운 상징 조형물 기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8.3.20 [국무총리실 제공=연합뉴스]

이 총리는 지난 13일 6박 9일간의 남미 순방길에 올라 ▲경유지인 스페인 마드리드 동포간담회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 예방 ▲브라질 상파울루 한인타운 조형물 개막식 참석 및 상파울루 시장·경제단체장 면담 ▲브라질 브라질리아 제8차 세계 물포럼 연설 및 브라질 대통령 예방, 모로코 총리·가이아나 대통령 양자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인천∼마드리드 14시간, 마드리드∼산토도밍고 9시간, 산토도밍고∼파나마∼상파울루 9시간 30분 등 총 59시간 동안 비행기를 탔다.

이 총리는 "카리브 연안국 등 성장하는 신흥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은 한국의 미래 생존을 위해서라도 더 늦추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계 물포럼에서 조우한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와 관련해서는 "(한일관계에 대해)언론에 공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솔직한 말씀을 해주셔서 일본 왕실 문화가 시대에 따라서 변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 총리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일문일답.

 

 

-- 두 번째 순방이었다. 총평을 해달라.

▲ 제8차 세계물포럼은 다자외교의 첫 경험이었고,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상파울루 시장·모로코 총리·가이아나 대통령·브라질 대통령과 각각의 양자회담은 '세일즈 외교'에 방점을 뒀다.

세일즈 외교에 있어서는 우리만 이익을 얻겠다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고, 그래야 관계가 유지된다.

우리 기업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말했고, 각국 지도자들이 성의 있는 말씀을 주셔서 상당한 정도의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각국 지도자들과 허물없이 대화하고 호감을 갖게 된 것도 큰 소득이다.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과 면담하는 이낙연 총리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과 면담하는 이낙연 총리

 

-- 세일즈 외교를 위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내용을 소개해 달라.

▲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에게는 한국전력의 배전망 개선사업을 얘기했는데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충전사업까지 사업영역을 넓힐 가능성을 봤다. SK E&S가 희망하는 LNG 발전소 사업 수주는 기대 이상으로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같다.

브라질 상파울루 시장에게는 간선철도 사업에 현대로템이 전동차를 공급하고 싶어한다고 말씀드렸다. 또 브라질 테메르 대통령께는 해군 초계함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국방부 장관한테 얘기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브라질 대통령과 면담하는 이낙연 총리
브라질 대통령과 면담하는 이낙연 총리

 

-- 이번 순방이 방문국과의 관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 기업이나 교민을 위해 정부가 해드릴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이고도 중요한 일이 그 나라와 관계를 좋게 하는 것이다. 그 나라의 정책 결정자들과 신뢰를 형성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 순방 효과를 곧바로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한국에 대한 기초적 신뢰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었다. 내가 방문함으로써 양국 간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이번 순방에서 카리브 연안국과의 외교에 비중을 뒀는데 이유는.

▲ 도미니카공화국에 한국 총리가 방문한 것은 국교수립 후 처음이었다. 물포럼에 참석한 가이아나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한 것은 가이아나가 카리콤(CARICOM·카리브공동체)에서 핵심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카리브 연안국가들의 지도자를 만나고 관계를 확인한 것은 앞날을 위한 준비로서 괜찮은 것 같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과제 때문에 4강 중심의 외교를 하는 게 불가피하더라도 다른 관점에서 보면 4강 중심 외교를 훨씬 더 강력하게 보완할 시점에 이미 와있다.

동남아·중동·동유럽·아프리카·중남미·카리브 연안국가들까지 그동안 우리가 눈을 크게 뜨지 못했던 지역과 국가들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두고 협력의 통로를 더 두텁게 할 필요가 있다.

무역으로 국가를 키워온 한국으로서 성장하는 신흥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은 한국의 미래 생존을 위해서라도 더 늦추면 안 된다.

 

가이아나 대통령과 만난 이낙연 총리
가이아나 대통령과 만난 이낙연 총리

 

-- 제8차 세계물포럼에 참가한 소감은.

▲ 물 문제에 대한 한국의 정책, 행정체계, 경험, 기술을 소개하고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렸다. 엑스포 전시회를 통해서는 외국의 물 문제에 대한 대처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물 산업은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기에 우리 기업과 정부가 훨씬 더 대담한 각오로 뛰어들어야 한다.

-- 물포럼에서 만난 일본 왕세자가 '반성'을 언급했는데.

▲ 나루히토 왕세자는 처음 만났지만, 꽤 오래전부터 만나온 사이인 것처럼 툭 터놓고 허물없이 대해주셔서 인상적이었다. (한일관계에 대해) 언론에 공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솔직한 말씀을 해주셔서 일본 왕실 문화가 시대에 따라서 변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양국관계에 대해서도 현실 정치인들보다 오히려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일본 왕실은 정치에 직접 관여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왕실의 발언이 일본 국민에게 주는 영향은 크다.

'반성'의 언급은 연속 선상에 있다고 봐야 한다. 나루히토 왕세자의 아버지인 아키히토(明仁) 국왕도 비슷한 말씀을 해왔다. 전쟁시대에 있었던 일을 어떻게든 풀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국왕이나 왕세자가 확고히 갖고 있는 것 같다.

-- 6박 9일간의 순방에서 힘들었던 점은.

▲ 다자외교의 기회에 양자외교 기회를 갖는 것이 준비하는데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것 같다. 모로코 등등은 준비를 따로따로 해야 해서 힘들었지만, 큰 공부였다. 비행 중에도 틈틈이 자료를 읽고 잠들기 전에 관련 내용을 한 번씩 떠올려보는 게 도움이 됐다.

-- 총리의 '화법'이 외교에서도 도움이 됐다는 말이 나온다.

▲ 외국 지도자를 만날 때 나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칭찬하는 것, 중간중간 유머를 섞는 것이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큰 효과가 있다.

특히 해당국의 역사나 문화, 당면한 고민을 언급하는 것, 발전 가능성을 평가해 주는 것은 굉장히 긴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말이 상대국 지도자들에게 자신감을 드리고 기쁨을 준다.

공통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에게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공통점을, 가이아나 대통령에게는 언론인이었다는 공통점을 언급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시장에게는 "축구만 빼고 모두 같이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유머도 필수적이다.

브라질 동포간담회 기념 촬영하는 이낙연 총리
브라질 동포간담회 기념 촬영하는 이낙연 총리

 

-- 교민들을 만난 소감은.

▲ 한국 교민들은 강인한 의지와 근면함으로 고초를 극복하신 분들이다. 정부가 미처 관심을 가지지 못한 시장까지 우리 한인, 기업들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데 놀랐다.

촛불혁명, 그리고 전쟁에서 평화로의 한반도 분위기 반전 이러한 것들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고 있다. 우리 교민들에게 조국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조국이길 바란다.

-- 상파울루∼브라질리아 구간에서 이코노미석을 이용한 사진이 공개돼 관심을 끌었는데.

▲ 해당 비행기에 이코노미석밖에 없어서 탄 것인데 관심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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