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8~19일 군사훈련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가 남대서양의 포클랜드 섬(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에서 벌이는 영국의 군사훈련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테하(Terra)에 따르면 아르투로 푸리셀리 아르헨티나 국방장관은 이날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미주 지역 국방장관 회담 연설에서 "영국군의 포클랜드 훈련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푸리셀리 장관은 아르헨티나와 영국이 포클랜드 섬을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 문제는 미주 국방장관 회담의 주요 의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날부터 19일까지 포클랜드에서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군사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지난 5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재 영국 대사와 유럽연합(EU) 대사를 불러 영국의 군사훈련 계획에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현재 포클랜드 영유권 협상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에서 독립하면서 포클랜드 영유권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포클랜드는 1820~1833년 아르헨티나의 통제 아래 있었다.
그러나 영국은 1833년부터 포클랜드를 실효적으로 지배해 왔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1982년 4월2일부터 74일간 '포클랜드 전쟁'을 벌였고 영국이 이겼다.
이 전쟁으로 영국 군인 255명, 아르헨티나 군인 649명이 전사하고 현지 주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양국 간 갈등은 포클랜드 해역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유전이 발견된 이후 더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6월 포클랜드 해역에서 벌이는 5개 영국 회사의 유전 개발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한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제67차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영국에 포클랜드 영유권 협상을 제의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포클랜드의 영유권이 영국에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면서 "포클랜드는 협상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거부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0/09 02:5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