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서 세 차례 수술·치료 뒤 '암 퇴치' 선언
"회복되려면 몇 년은 있어야" 의구심 여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종양 발견에 따른 세 차례 수술, 쿠바행 항암치료, 투병 그리고 1년 만의 완치 선언.
내달 7일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대권 수성을 노리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상태와 관해 알려진 이야기들이다.
이 모두가 차베스와 베네수엘라 정부가 밝힌 것들로 그가 어떤 암을 앓았고, 어떤 치료를 통해 완치됐는지는 여전히 '국가기밀'로 남아 있다.
차베스는 지난해 6월 쿠바를 방문했을 당시 골반에 난 종양을 제거하면서 암세포가 발견돼 수술에 들어갔고 이후 쿠바를 오가는 통원치료를 이어갔다.
하지만 암은 재발했고 올 2월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3월 암 재발을 시인한 뒤로도 치료는 계속됐다.
차베스는 올 7월 장장 네 시간에 걸친 기자회견에서 '암 해방'을 선언했지만 그의 건강상태를 둘러싼 온갖 괴소문이 난무하는 이유다.
차베스는 1여년에 걸친 수술과 치료가 반복되는 동안 건강과 회복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췄을 뿐 정작 국민이 궁금해하는 병명과 치료 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선거캠페인 동안에도 건강과 관련된 질문을 받을 경우 "보는 것처럼 건강하지 않으냐"고 몰아붙이며 평소 말수 많았던 모습과 상반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선거 유세를 펴는 차베스는 노쇠해보였던 암투병 때와 달리 상당히 건강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삭발했던 머리는 원래 머리칼을 되찾았고, 퉁퉁 붇고 왠지 기력이 없어 보였던 얼굴에는 생기발랄한 미소가 넘쳐나고 있다.
대중 연설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농담을 하는 습관도 다시 돌아왔다.
과연 차베스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됐을까.
차베스의 발병과 투병, 완치선언 과정을 지켜본 의학계 인사들은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의 '암해방' 선언이 의학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차베스가 완전 회복을 선언하려면 최소한 몇 년은 있어봐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 외신 매체는 최근 차베스가 활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 투여 등 다른 치료법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베네수엘라 의사들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9/27 05: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