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2-09-27 09:23:08 | 조회수 : 485 |
차베스 우세속 野후보 추격
여론조사서 격차 10% 포인트로 좁혀져 팽팽한 승부 예상..비방·업적 홍보 가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내달 7일 치러지는 베네수엘라 대선이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4선을 노리는 우고 차베스(58) 대통령과 야권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40)의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실상 차베스의 정치 생명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이는 이번 대선은 과거에 비해 후보 간 지지 격차가 좁혀지면서 흥미로움도 더해가고 있다. 현지 주요 여론조사기관인 '다타날리시스'가 8월25∼9월5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차베스는 47.3%를 얻어 카프릴레스(37.2%)에 비해 10.1%포인트 앞섰다. 다타날리시스는 정치적 편향이 상당한 베네수엘라 여론조사기관 중 그나마 공신력을 얻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차베스는 여전히 두자릿수 우위를 보이며 대권 수성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카프릴레스의 추격이 만만치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차베스를 향한 예상 지지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한 데다 7∼8월 같은 조사 때보다 카프릴레스와 격차가 2% 이상이나 좁혀졌다. 좁혀진 격차도 눈여겨볼 일이지만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거나 답하지 않은 응답자는 두 후보간 격차보다 많은 15.5%로 나타났다. 수치로만 보면 대선 당일 이들의 표심이 결과를 가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차베스가 그간 실시된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카프릴레스를 두자릿수 차이로 따돌려 왔다는 점에서 4선 고지가 심각히 위협받을 상황은 아니지만 과거처럼 낙승을 장담할 만한 처지도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차베스는 2006년 대선 당시 야당 후보였던 마누엘 로살레스를 상대로 62.8%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대선 캠페인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두 후보는 상대편을 비방하거나 업적 홍보를 늘어놓는 등 거리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간 캠페인 동안 베네수엘라 전역 260개 도시에서 유세를 한 카프릴레스는 차베스 집권 14년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차베스 '침몰 사냥'을 벌이고 있다. 그는 24일(현지시간) 북부 바르가스주(州)에서 연 집회에서 "14년 동안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사람은 다음 6년 동안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차베스의 실정을 직접 겨냥했다. 반면 같은 날 중부 포르투게사주(州)에서 유세를 한 차베스는 지난 임기 동안 막대한 정부자금을 들여 이끌어온 사회적 프로그램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지지자들의 호응과 감동을 이끌어내는 데 치중했다. 그는 "나는 여기서는 더는 차베스가 아니며 국민이자 우리 모두가 차베스"라고 일체감을 호소했다. 차베스가 노동자와 빈민층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면 카프릴레스는 그간 차베스의 국가주도 정책에 반감을 품어온 중산층 이상의 유권자와 기업인들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형세다. 차베스 집권 14년간 실망한 유권자들이 과연 어느 쪽으로 움직일 지가 이번 대선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프릴레스가 선거 유세에서 이들 유권자에 초점을 맞춘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암 투병으로 노쇠한 모습을 보였던 차베스가 남은 캠페인 동안 열정적이고 젊은 정치인 카프릴레스에 맞서 유권자들에게 어떤 인상을 심어주느냐도 대선 당일 표심의 향방을 가를 요인으로 분석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9/27 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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