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헬기 구매 추진…러시아, 3억弗 차관 제공 검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러시아가 세계 3대 코카인 생산국의 하나인 볼리비아 정부의 마약퇴치 노력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러시아 연방마약유통통제국(FSKN)의 빅토르 이바노프 국장이 다음 달 볼리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전하면서 "볼리비아 정부는 마약퇴치를 위해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리비아 정부에서 마약문제를 전담하는 펠리페 카세레스 사회보호부 차관은 전날 현지 라디오 방송에 나와 러시아와 마약 생산과 유통 억제를 위한 협력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러시아제 헬기 5대 구매를 추진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볼리비아의 군사장비 현대화를 돕는다는 명분 아래 3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앞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러시아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을 만나 군사·에너지 협력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카세레스 차관은 "볼리비아의 마약퇴치 노력에서 최대 협력국은 브라질"이라면서 "브라질과도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볼리비아의 코카잎 재배 면적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2006년 초 집권한 모랄레스 대통령은 코카잎 재배 양성화 정책을 도입했으며, 이에 따라 코카잎 불법재배와 코카인 생산·유통량이 급증했다.
UNODC 자료 기준 2010년 말 현재 코카잎 재배 면적은 콜롬비아 6만2천㏊, 페루 6만1천200㏊, 볼리비아 3만1천㏊ 등이다. 볼리비아의 코카잎 재배 면적은 2010년 3만1천㏊에서 지난해는 2만7천200㏊로 12% 감소했다.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는 세계 3대 코카인 생산국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9/21 21: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