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주재 자국 대사에 철수 지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파라과이 정부가 자국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에 대해 추방령을 내렸다.
4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일간지 ABC 콜로르 등에 따르면 파라과이 외교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수도 아순시온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를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해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주재 자국 대사에게 철수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외교부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달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베네수엘라가 파라과이 군부의 반발을 유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외교부는 이를 '내정간섭'으로 규정했다.
마리아 리스 가르시아 파라과이 국방장관은 전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이 파라과이 군부 고위인사들과 접촉한 사실을 입증할 동영상이 있다"고 밝혔다.
동영상에는 파라과이 의회가 루고 전 대통령을 탄핵하기 직전 마두로 장관과 파라과이 군부 인사들의 접촉을 시사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 리스 장관은 수일 전 "마두로 장관이 루고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도록 군부의 반란을 자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파라과이에서는 지난달 15일 경찰과 빈농의 충돌로 17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내무장관과 경찰총수가 사퇴했으나 야권은 루고 전 대통령의 책임을 물어 탄핵을 전격 발의했다.
하원과 상원은 지난달 21~22일 탄핵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고 프랑코 부통령이 곧바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7/05 06: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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