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2-06-15 10:01:35 조회수 : 673

 

 

 

<포클랜드 終戰 30주년, 영토분쟁 현재진행형>

 

 

 

 

 

 

(런던·포클랜드제도 AP·AFP=연합뉴스) 포클랜드전(戰) 종전이 14일(현지시간)로 30주년을 맞았다.

 

포클랜드섬 주민 350여 명은 이날 눈발이 강하게 흩날리는 가운데 스탠리 로스 로드를 출발, 자유의 기념비 방향으로 약식 군사 행진을 벌였다.

 

영국의 남미담당장관 제러미 브라우니는 이날 포트 스탠리에서 거행된 '자유의 날' 행사에 포클랜드제도 담당 영국 총독 니겔 해이우드, 잰 치크 의원 등 영국 관리들과 함께 참석, 자유의 기념비에 종전 30주년을 기념하는 화환을 바쳤다.

 

영국 총리의 관저가 있는 다우닝가와 각급 정부 청사 건물에는 포클랜드 깃발이 내걸렸다.

 

총리실 대변인은 "포클랜드기를 내건 것은 30년전 74일간의 전투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고, 현재 포클랜드에 살고 있는 3천여명의 주민들과의 일체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캐머런 총리는 연설을 통해 전쟁 당시 희생된 영국인 255명의 넋을 위로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침략"으로부터 포클랜드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문제는 국가들이 영토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글로벌 독점의 게임이 아니다"면서 "포클랜드 주권에 관해선 어떤 협상도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포클랜드섬은 주민들에게 약 180년간 그들의 고향이었고, 그들은 그곳에서 대대로 살았던 조상들의 후손들이며 뿌리가 아주 깊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남대서양의 작은 섬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를 둘러싼 영국과 아르헨티나간 전쟁이 종식된 지 벌써 30주년이 됐지만 양국의 영토분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아르헨티나에서 동쪽으로 480㎞, 영국으로부터는 1만3천㎞ 떨어진 이 외딴 섬에는 1천800명 정도의 영국인이 양을 치며 살고 있었다.

 

무인도이던 이 섬들은 17세기 이래 몇몇 강대국의 손을 거쳐 1833년 이후 영국인들의 정착 식민지가 됐다.

 

그러나 1982년 아르헨티나의 기습적인 침공으로 유혈 전쟁 끝에 영국이 승리하면서 현재까지 영국령으로 남아 있다.

 

영국 병사 255명이 사망하고 777명이 부상했으며, 아르헨티나 측에서는 650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그 이후 지난 30년 동안 이 섬들을 놓고 여전히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며 영유권을 물려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캐머런 정부는 인구 3천여명인 이 포클랜드에 1천300명의 수비대와 항공부대를 수년째 주둔시키고 있으며, 지난 1월엔 최신예 구축함과 핵잠수함까지 배치해 아르헨티나가 격한 반응을 보였고, 갈등이 첨예화됐다.

 

윌리엄 왕세손은 6주간 포클랜드 군사작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최근 노벨평화상 수상자 5인이 양국 협상을 통해 해결책 모색을 촉구했지만 이 섬을 실효 지배하는 영국은 협상불가 원칙을 고수했다.

 

이에 맞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14일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 포크랜드(말비나스) 섬에 대한 권리를 분명하게 표명했다. 반기문 사무총장도 별도로 만났다. 지난 2월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포클랜드 문제를 제기했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주 영국이 포클랜드섬 인근 해역에서 석유 탐사활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영국의 5개 석유업체 등을 즉각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엔 올림픽 관련 광고에 포클랜드를 자국 땅으로 명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또한 남미국가연합(우나수르)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포클랜드 해역에 원유 수십억 배럴과 대규모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양국 간 마찰은 더욱 격해지는 양상이다.

 

이처럼 갈등이 첨예화하고 있는 가운데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지난 12일 영국령으로 잔류할지를 스스로 결정한 사상 첫 주민투표를 내년 상반기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가빈 쇼트 포클랜드섬 의회 의장은 "영유권을 주장하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희망과 달리 영국 자치령으로 남길 바라는 주민들 뜻이 공인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실제 포클랜드 주민 중 다수는 영국령 자치정부로 잔류하는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br@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6/15 09:52 송고

 

 

 

 

출처: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2/06/15/0607000000AKR20120615035300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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