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 카프릴레스, 전날 10㎞ 걸어 등록
(카라카스 AP=연합뉴스)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후보 등록을 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당초 예정대로 11일(현지시간) 지지자 수만 명의 환호를 받으며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선관위를 찾아가 후보 등록 수속을 마쳤다.
1년 전 암 발병 이후 건강과 관련한 각종 소문이 무성했으나 이날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난 차베스 대통령은 겉으로는 건강해 보였으며 군중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지금 건강한 것에 대해 신에게 감사한다"고 밝히고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붉은 베레 모자에 베네수엘라 국기 색을 연상하는 옷차림으로 트럭을 타고 선관위에 도착했는데 연도에는 수만명의 지지자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차베스 대통령은 후보 등록 후 선관위 건물을 나와 운집한 지지자들에게 "내가 쿠바에서 암치료를 받고 있을 때 죽었다고 소문을 내는 등 그동안 수차례 심리전의 피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야권의 대표적인 대선후보로 꼽히는 엔리케 카프릴레스 주지사가 10일 대선 후보 등록을 했다.
군소 30개 정당의 지지를 받고 있는 카프릴레스 지사는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 위험설을 부각시키는 듯 지지자들과 10km를 걸어 선관위에 도착했다.
그는 브라질을 모범으로 해 사회복지와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조화롭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하고 "나는 누구의 적도 아니며 다만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의 적"이라고 말했다.
임기 6년의 대통령을 뽑는 베네수엘라 대선은 오는 10월 7일로 예정돼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6/12 10:1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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