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칠레·콜롬비아·페루 참여..새로운 경제블록 창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멕시코과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 태평양을 접한 중남미 4개국이 새로운 지역동맹을 구축했다.
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은 이날 칠레 북부 광산도시인 안토파가스타에서 만나 '태평양 동맹' 협정에 서명했다.
'태평양 동맹'은 인력과 상품, 서비스,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과 무역, 에너지, 인프라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4개국이 공동으로 아시아 시장에 대한 접근을 강화한다는 전략적 목적도 갖고 있다.
'태평양 동맹'이 중남미에서도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들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페루는 6%, 콜롬비아는 5%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 2위 경제국인 멕시코는 3.5% 성장이 기대된다. 세계 최대의 구리 생산국인 칠레는 1970년대부터 추진해온 시장개방정책을 바탕으로 중남미에서 가장 견고한 경제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4개국 정상회의에는 코스타리카와 파나마, 캐나다가 정부 대표를 보냈고, 마침 칠레를 방문 중인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도 참석했다. 코스타리카와 파나마는 '태평양 동맹' 합류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이다.
피녜라 대통령은 "'태평양 동맹'은 상품과 서비스, 투자, 인력의 활발한 교류와 함께 인프라와 에너지 부문의 실질적인 통합을 지향한다"면서 "자유무역협정(FTA)보다 더 폭넓은 협력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특히 4개국이 동맹 구축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평양 동맹' 4개국의 태평양 연안은 1만6천㎞에 이르고, 인구는 2억1천500만명, 국내총생산(GDP)은 중남미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조2천억달러에 달한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태평양 동맹'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8개국이 참여하는 좌파블록 '미주(美洲)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을 견제하는 새로운 블록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6/07 10: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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