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서 즐기는 세계 문화 체험
멀리 가지 않고도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만나볼 수 있을까? 가까운 외국문화원이나 외국인지원시설센터를 잘 활용하면 그 답이 보인다. 이곳의 내외국인 문화교류 프로그램과 관련 행사를 잘 활용하면 각 나라의 민족·언어·음식·역사를 비롯해 유행도 접해볼 수 있다. 여권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외국 문화 체험을 떠나본다.
■지구 반대편 중남미를 만나다
프랑스인들의 사물놀이, 한국인이 부르는 샹송을 감상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6월 18일 '서울 속 작은 프랑스' 반포동 서래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반포서래 한불 음악축제'다. 프랑스인을 비롯한 외국인, 예술인, 지역주민 등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축제는 매년 6월 21일 프랑스 전역에서 펼쳐지는 전통 음악 축제를 프랑스인이 많이 거주하는 서래마을에서 느낄 수 있도록 올해 4번째 마련한 행사다. 축제 현장에서는 프랑스 가요로 실력을 겨루는 샹송경연대회, 군악대·사물놀이·클래식 공연 및 국내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프랑스 사진전, 프랑스 어린이 그림전시, 프랑스 전통놀이 체험, 프랑스 전통 먹을거리 장터 등이 마련된다. 문의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 (02)2155-8916
6월 18일 정오~오후 8시 성북구의 성북천 분수광장에서는 지구 반대편 중남미의 전통 음식·음악·민속공연·특산품 등을 만날 수 있는 '라틴아메리카 축제'가 열린다. 중남미에서 직접 들여온 현지 전통 음식과 물품들이 판매되는데, 행사 운영과 물품 조달·조리·판매를 멕시코·브라질·페루 대사관이 직접 운영한다. 축제장에는 적포도주에 주스와 탄산수를 섞어 시원하게 마시는 음료인 샹그리아를 비롯해 브라질 만두인 빠스떼우, 멕시코 맥주, 남미 커피 등 다양한 라틴아메리카 전통음식이 차려진다. 멕시코와 페루, 브라질의 전통음악과 댄스 공연이 흥을 돋우고, 마라카스와 오카리나 등 남미 전통악기, 페루 전통의상, 멕시코 모자도 판매한다. 문의 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 (02)920-3462~4
- ▲ 라틴아메리카 축제에서 만날 수 있는 ①페루 민속 공연, ②멕시코 민속 공연. ③아프리카의 민속 악기를 배울 수 있는 아프리카문화원.
■언어 멘토링·봉사활동·견학도 함께
서울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각종 생활정보나 불편사항 상담업무를 지원하는 서울글로벌센터 등 서울시내 17개 외국인지원시설센터에서는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알란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장은 "내외국인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교류하면서 이질감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는 '사군자체험' '규방공예' '자개공예' 등 한국문화체험 행사를 한국인과 함께 참여하도록 구성했다. 한국인 역시 우리 문화를 배우며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과 문화를 공유할 수 있다. 내외국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랑스어 강좌나 와인, 프랑스·한국 요리 강좌도 진행한다. 참가 신청은 전화 또는 이메일(seorae@sba.seoul.kr)로 한다.
이태원글로벌빌리지센터(02-2199-8884)는 5~10세 내외국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내외국인 어린이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 6월 9일에는 내외국인 어린이들이 서울애니메이션센터를 견학하고 클레이 아트를 체험했다. 내외국인 어린이 교류 프로그램은 매월 내용이 다르므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태원센터는 내외국인이 함께 복지시설을 방문해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자원봉사활동'도 진행한다. 장애인·노인복지관이나 보육원을 방문하거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다. 어린이 교류 프로그램(sarahjang@sba.seoul.kr)과 자원봉사활동(pthussey@citizen.seoul.kr)은 각 이메일로 참가 신청 가능하다.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인 마포구 연남동의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02-6406-8151~3)는 '내·외국인 언어교환 멘토링'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내국인과 외국인이 짝을 이뤄 서로 자신의 나라 말을 가르쳐주고, 언어와 문화를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멘토링 프로그램은 언어에 대한 지식은 물론 서울에서 생활하는 데 유익한 정보도 제공해 인기를 끈다. 이메일(na02com@sba.seoul.kr)로 참가 신청한다.
- ▲ 이태원글로벌빌리지센터의 내외국인 어린이 교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애니메이션 센터 견학에 함께 나선 어린이들의 모습.
■터키식 티파티 즐겨볼까
외국문화원에서 마련한 전시나 요리·언어 강좌, 영화 관람, 축제 등을 통해 외국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강남구 역삼동의 이스탄불문화원(02-3452-8182)에 들어서면 터키의 전통 수공예품·악기·장신구·인형 등 아기자기한 소품이 먼저 터키를 알린다. 특히 이곳에선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터키식 티(tea) 파티'가 눈여겨볼 만하다. 색다른 터키의 홍차와 다과를 무료로 즐기며 터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외 터키 요리, 터키어, 터키 문화·역사 등 터키인이 직접 가르치는 다양한 강좌도 마련돼 있다.
광진구의 몽골 울란바타르 문화진흥원(02-446-4199)에 가면 몽골 그림과 사진, 전통 생활용품·전통 의상·각종 공예품·게르(몽골의 전통가옥)를 비롯해 몽골 일간지와 몽골어 서적 및 몽골과 관련한 한국어 서적 350여 권이 비치돼 있어 몽골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 15명 이상 단체로 방문할 때는 미리 문화원에 연락하면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는 몽골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몽골어 강좌와 몽골 현지로 떠나는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과 연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6/13/20110613010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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