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5-31 13:48:32 조회수 : 589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EPA=연합뉴스,자료사진)

칠레 대통령, 국제문제화 반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자국의 태평양 진출 문제와 관련,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에게 협상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27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미주기구(OAS)가 1979년 결의안을 통해 볼리비아의 태평양 진출 요구를 '대륙의 중대 사안'으로 규정하고 양국 간 협상을 촉구한 사실을 들어 "피녜라 대통령은 볼리비아의 태평양 진출 요구에 관해 구체적인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리비아는 19세기 칠레와 벌인 태평양 전쟁에서 패해 내륙국으로 전락했다. 1879~1883년 칠레와 볼리비아-페루 연합군 간에 벌어진 이 전쟁은 아타카마 사막을 둘러싼 영토 분쟁이었으며, 당시 칠레는 볼리비아 리토랄 지역을 점령하고 페루 남부 지역을 침공했다. 1881년에는 칠레가 페루 수도 리마를 장악하기도 했다.

   이후 1883년 3국 사이에 평화협정이 체결돼 볼리비아는 400㎞에 달하는 태평양 연안을 상실했고 페루는 항구도시 아리카와 타크나를 칠레에 넘겨주었다.

   볼리비아와 칠레는 전쟁의 후유증으로 오랜 기간 소원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1962년 이래 서로 대사관을 두지 않고 있다. 1975~1978년 사이 잠깐 대사관을 설치했다가 폐쇄했다.

   2006년 중도좌파 성향의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과 모랄레스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협상에 진전을 이루기도 했으나 칠레에서 지난해 3월 중도우파 성향의 피녜라 대통령이 취임한 뒤로는 답보 상태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3월 볼리비아의 태평양 진출 노력에 대해 칠레 정부가 성의 있는 답변을 하지 않으면 국제기구와 국제중재재판소를 통해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말했으나 피녜라 대통령은 "볼리비아가 태평양 진출 문제를 국제 문제화하면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루는 태평양 인근 해역의 영유권 회복을 위해 2008년 칠레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28 04: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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