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4-29 09:45:57 조회수 : 974

선거부정 의심 19명 당선 확정 연기
현 집권당 조직적 선거부정 의혹 제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지난달 아이티에서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졌던 의회 선거 결과를 놓고 부정선거 시비가 제기되면서 내달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아이티 임시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대선과 동시에 실시됐던 상.하원 개표결과를 발표했지만 일부 인사에 대한 당선 확정은 연기했다.

   당선확정이 미뤄진 이들은 하원의원 17명과 상원의원 2명으로, 이달 4일 발표됐던 선거 중간결과를 뒤집고 막판에 당선자로 불쑥 떠오른 이들이다.

   선거당국이 발표한 중간결과가 사실상 최종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19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결과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부정개표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부정 논란에 휩싸인 이들은 대부분 정권 퇴임을 앞둔 르네 프레발 대통령의 집권당 인사들로 프레발이 퇴임 뒤에도 정치적 개입을 위해 선거당국에 미리 손을 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 집권당은 이번 선거에서 하원 99석과 상원 30석 중 각각 46석과 17석을 얻으며 다수당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으며 새 정부 총리 인준과 줄줄이 예고되고 있는 각종 개혁안 처리에 있어 유리한 입장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반해 차기 대통령에 선출된 미셸 마르텔리의 소속당은 의회 선거에서 단 3석만을 확보하는 데 그쳐 새 정부 출범 후에도 현 집권당의 그늘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선거 감시활동을 폈던 미주기구(OAS)와 유엔(UN)은 아이티 당국이 명확한 해명없이 당선자 19명에 대한 당선 확정을 미루자 직접 개표결과 재검토 작업에 나서는 등 정치적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아이티 주재 미국대사관도 선거당국이 결과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않으면 의회선거의 적법성은 풀리지 않은 상태로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적 혼란이 고조되며 폭력사태도 재연돼 지금까지 최소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28 02:08 송고

원문보기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4/28/0607000000AKR201104280075000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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