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4-25 11:22:42 조회수 : 1,313

2001년 경제위기 이후 폭발적 증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대도시 지역의 빈민가 거주자가 최근 10년 만에 2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가톨릭대학 사회문제연구소의 조사 결과 대도시 빈민가 거주자는 지난 2001년 150만명에서 지난해에는 300만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아르헨티나 전체 인구 4천만명의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이 가운데 200만명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와 외곽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소 등의 자료를 기준으로 아르헨티나의 빈민가 거주자는 1976년 22만5천명, 1979년 16만5천명, 1980년 4만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이는 군사독재정권(1976~1983년) 당국이 빈민가를 철거하고 주민들을 내륙지역으로 대거 이주시킨 데 따른 결과였다.

   그러나 군정이 종식되면서 대도시 빈민가는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1991년 5만1천명이던 빈민가 거주자는 사상 최악으로 일컬어지는 경제위기를 겪은 2001년에는 10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 정부 시절 경제는 8~9%대의 고도성장을 계속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빈부격차가 확대되면서 빈민가 거주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 때부터 이민자들을 대규모로 받아들인 것도 대도시 빈민가 확산의 원인이 됐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003년 이래 파라과이인 30만4천명, 볼리비아인 15만1천명, 페루인 14만2천명에게 합법적인 거주 자격을 주었다. 이들 3개국 주민들은 아르헨티나 거주 자격을 얻은 이민자의 75%를 차지했다.

   빈민가 거주자들의 생활 여건은 매우 열악한 상태다. 식수와 전력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가 하면 기초적인 보건위생 혜택조차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평등정의협회(ACIJ)의 루시아나 베르코비치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빈민가 정책이 땜질식 처방에 그쳐 빈민가 거주자가 계속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빈곤율이 9.9%를 기록해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의 13.2%보다 3.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통제를 받는 Indec의 발표는 민간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민간컨설팅 업체 에코라티나(Ecolatina)가 지난 1월 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인구 4천50만명 가운데 빈곤층은 30.9%, 극빈곤층은 10.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25 05:58 송고

원문보기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4/25/0607000000AKR201104250074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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