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환경단체 회원들이 양국 국경지역에 위치한 대형 펄프공장 가동에 반대하며 합동 시위를 벌였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나라 환경단체 회원들은 전날 양국의 국경을 이루는 우루과이 강을 가로지르는 산 마르틴 다리를 점거한 채 강변에 건설된 펄프공장의 가동을 허용한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의 판결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우루과이 정부는 핀란드 회사 UPM의 투자를 유치해 지난 2007년 우루과이 강변에 대형 펄프공장을 건설했으며,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환경단체들은 "폐수가 대규모로 방류되면서 강의 생태환경을 파괴할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
펄프공장 건설은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도 확산되면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했으나 국제사법재판소는 펄프공장 가동을 계속해도 좋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타바레 바스케스 전 우루과이 대통령(2005~2010년 집권)이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 초대 사무총장으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이 선출되는 데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이 문제는 남미지역의 주요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국제사법재판소가 펄프공장 가동 허용 결정을 내리면서 다음 달 4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남미국가연합 정상회의를 통해 양국 관계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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