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라마 및 TV프로그램 멕시코 쪽에서 조사한 한류 문화산업에 관한 구체적인 학문적 통계 조사 자료를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방송과 언론체제 및 문화 산업 내 한류 문화 콘텐츠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은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수성은 멕시코 텔레비전 방송국의 양대 산맥인 텔레비사와 테베 아즈테카 방송국이 보유하고 있는 채널들의 시청자 수는 전체 시청자 수의 90%인 점에서 알 수 있다. 《멕시코 엘 에코노미스타 (El Economista)》지에 의하면, 멕시코 텔레비전 시청자 점유율은 텔레비사가 43.4%, 케이블-위성 방송국이 27.4%, 테베 아즈테카 방송국이 19.5%를 차지하지만 케이블 위성 방송국에는 공룡 텔레비전 방송국인 텔레비사가 지분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시스템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독점적 공급체계 속에서 드라마 제작과 유통까지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에 굳이 한국의 드라마를 수입, 로열티까지 내면서 한국 드라마를 수입 방영하는 수고를 원치 않는 것이다. 한국 정부로부터 무상으로 지원받아 한국드라마를 방영했던 멕시코 텔레비전 방송국은 멕시코 주영(州營)방송국인 테베 멕히켄세(TV Mexiquense)는 이제까지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였지만 무상 지원이 아닌 회당 방송료를 내야 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더이상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없게 되었다. 또한 2015년 상반기 현재, 멕시코 최대 시청자 점유율을 갖고 있는 텔레비사(Televisa)와 테베 아즈테카(TV Azteca) 방송국에서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2015년 4월 1일자 멕시코 유명 일간지인 《엘 우니베르살 (El Universal)》에서 멕시코 텔레비사 드라마 PD인 후안 오소리오(Juan Osorio)가 한국 드라마 제작 기술을 배우고자 한국을 방문한다는 기사가 소개되었다. <멕시코 엘 우니베르살 신문기사(좌)와 넷플릭스 내 ‘별그대’ 드라마(우)>
아마 이것은 서서히 기존의 멕시코 텔레비전 드라마 방송 환경의 변화가 기대되는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득권을 갖고 있는 기존의 체제를 뒤집고 한국 드라마를 금방이라도 방영하는 환경으로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이런 환경 속에서 멕시코 넷플릭스에서는 <별에서 온 그대>를 방영하여 2015년 상반기 멕시코에서 불법 복제나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보는 것이 아닌 공식적 채널을 통해 방송된 유일한 한국 드라마가 되었다.
대신 멕시코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한국 드라마 방영보다는 한국 드라마와 특히 현재 멕시코 내 한류의 중심이자 핵심이 K POP의 성공과 매력에 대한 분석을 하는 한류 관련 뉴스와 방송 비평 프로그램에서 상반기 동안 다뤘다. 밀레니오 텔레비전 방송국의 저녁 뉴스 3월 12일 뉴스에선 “별에서 온 그대-K drama”와 7월 일자 뉴스에서는 “위대한 K-POP“ 이란 주제로 한류, K-Drama, K-Pop의 소개와 성공 비결과 매력에 대한 분석을 하기도 했다. 2. 음악 멕시코에서 상반기 한류의 핵심은 K-POP이다. 2015년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의 한류 관련 커뮤니티 등록 프로그램을 통해 등록되어 있는 한류 커뮤니티는 멕시코시티 57개 그 외 지방은 17개로 총 74개이다. 예전에는 한류 드라마와 더불어 배우의 커뮤니티들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K-POP관련 커뮤니티가 대부분이다. 멕시코 내 아리랑 TV 콘텐츠를 제공하는 멕시코 SAT Marketing의 조사에 의하면, 대부분 10대 중반부터 20대 중, 후반의 연령대의 여성들이 멕시코 K-POP 팬층을 구성하고 있으며 멕시코 내 K-POP 공연은 2012년 1개, 2013년 4개의 공연 그리고 2014년 8개의 공연으로 성장했다. 2015년 들어서는 FTIsland의 1월 25일 공연, 3월 17일과 18일에 멕시코 최대 영화관인 씨네 폴리스에서 빅뱅의 GD 공연 실황 상영회, 독립적인 공연은 아니었지만 멕시코 과달라하라 시에서 4월 11일과 12일 그리고 멕시코 시티 4월 18일과 19일에 걸쳐 일본과 한국 대중문화 관련 전시인 J’fest 주최 한국의 루빈이 공연하였고 5월 8일은 보이프렌드가 공연을 했다. 상반기 동안 3번의 공연과 1번의 공연 상영회가 있었고 포미닛(4 minute)과 하이포(High 4)의 공연 취소가 있었다. 7월 29일에는 방탄 소년단, 7월 31일 SS501 김형중 팬 미팅과 공연, 10월에는 SS501의 김규종 팬 미팅과 공연 그리고 10월 7일 빅뱅 공연까지 하반기에만 4개의 공연이 확정되었다. <2012-2014년 K-POP공연 - 출처: 한류 관련 웹진 K magazine-issue.com>
상반기 멕시코 K-POP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었다. 락밴드인 FTIsland 공연, 아이돌 빅스타인 GD, 그리고 서정적 가수인 루빈(RUVIN)과 보이프렌드까지 멕시코 K-POP 팬들이 다양하고 깊어지고 있다. 7월 5일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열린 <K-POP월드 페스티벌 멕시코 예선전> 신청 접수 건이 168건으로 작년에 비해 14%가 늘어난 숫자라고 《멕시코 엘 우니베르살(El Universal)》지는 밝힌 바 있다. 멕시코 인터넷 환경과 보급,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통해 멕시코 젊은 세대들의 K-POP과의 접근이 용이해지고 이와 더불어 한류 팬의 숫자도 같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2015년 상반기 멕시코 한류 총평은 K-POP 공연이었다. 그리고 멕시코 내 한류 K POP은 질적 그리고 양적 성장의 길에 놓여 있다. 하반기에 이어지는 공연을 기대해 본다.
3. 영화 멕시코는 2014년 국민 소득(GDP) 세계 15위를 기록했으며,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가 이상이며 인구는 우리나라의 2배가 넘는 1억 2천만명(2014 IMF 기준)에 이르는 중남미 제1경제대국이다. 멕시코 영화진흥원(Instituto Mexicano de Cinematografía, IMCINE)의 자료에 의하면, 멕시코 인구 한 명당 연간 평균 2편의 영화를 보며 영화관을 찾는 관객수는 2억 4천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중 멕시코 영화를 본 관객 수는 그것의 10%인 2천 4백만명이며 나머지는 외국 영화로 채워진다. 특히 미국영화이다. 이중 한국영화가 상업 영화로 상영된 적은 없었으며 2015년 상반기에는 멕시코 국립영화원(CINETECA)의 <58개 시선전>에서 김기덕의 <뫼비우스>가 상영될 뿐이었다.
<2014년 멕시코 영화산업 - 출처: 멕시코 영화진흥원(http://www.imcine.gob)>
4. 한국어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의 조사에 의하면, 멕시코 한류 확산으로 인한 한국어 학습자 숫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상반기 멕시코 한국문화원 내 세종학당 한국어강좌 신청자 숫자가 973명을 넘어서 2015년 상반기 두 학기 동안 536명밖에 수용하지 못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교실 상황을 개선하고자 멕시코 시의 협조를 얻어 1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국어 교실 공간을 제공 받았으며 9월부터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 성명 : 이상미[멕시코/멕시코 시티]
- 약력 : 홍익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서반아어 교육 석사 주한 온두라스 대사관 행정직 현재)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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