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Latin America | 작성일 : 2015-03-31 11:30:21 | 조회수 : 442 |
국가 : 브라질 | 언어 : 한국어 | 자료 : 경제 |
출처 : 조선비즈 | ||
발행일 : 2015.03.31 | ||
원문링크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3/30/2015033002164.html | ||
“위기(crisis)라는 단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브라질 경제가 최근 하강 국면에 있었다’는 표현을 사용하죠. 브라질 경기는 2분기 들어 개선될 기미가 보입니다.”
브라질은 중남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37%를 차지는 경제 대국이다. 인구는 2억명에 달한다. 그런데도 브라질 경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눈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원자재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브릭스(BRICs) 열풍의 주역이던 브라질의 경제 성장률도 꺾인 탓이다. 지난 2012년 1%를 기록한 데 이어 2013년 2.5%, 2014년 0.3%(예상치)로 GDP 증가율이 추락했다.
‘2015년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마르코 알폰소 브라질 미네스제라이스주(州) 개발은행장을 27일 오전 노보텔앰배서더에서 만났다. IDB와 기획재정부가 공동주최한 이번 총회에는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 주요국 장관과 은행장, 국제기구 대표 등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은 올해로 IDB 가입 10주년을 맞았다.
미네스제라이스주는 브라질 26개 주 중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고, GDP 규모로는 3위인 지역이다. 주도인 벨로 리존테는 남미의 금융 중심지다. 벨로 리존테는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알폰소 행장은 “브라질 경제는 지금이 바닥”이라며 “지난해 4분기(10~12월)까지만 해도 브라질 경제에 대한 우려가 아주 컸지만, 이제 경기가 반등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선 ‘80년만에 최악’이라던 가뭄 문제가 어느 정도 완화됐다. 2~3월 강우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가뭄이 브라질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는 이유는 단순히 농업 때문만이 아닙니다. 브라질은 수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강우량이 부족하면 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댈 수 없습니다. 생산을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약세인 상황은 일장일단이 있다고 평했다.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가 상승하는 점은 부담이지만, (가격경쟁력이 강화돼) 수출에는 유리합니다. 철광석 등 상품 가격이 내린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미 달러화 가치가 올랐기 때문에 상품 판매 대금을 달러로 받으면 가격 하락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습니다.”
알폰소 행장에게 브라질의 경제·산업 정책에 대해 물었다.
-브라질에선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상황인가. “지난해 11월 치러진 대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야당 후보 지지자들이 여전히 정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페트로브라스 스캔들 때문에 반부패를 강조하는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배경은 정치 문제보다는 경제 상황 때문이라고 본다. 경기가 좋았다면, 반정부 시위를 했을까.”
-브라질 정부의 경제·사회 정책에 대해 평한다면. “지난 12년 동안 중도 좌파 정권이 집권하면서 빈곤층 지원 정책을 중점적으로 폈다. 물론 성과는 있었다. 3년 전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브라질에 극빈곤층은 없다”며 “굶는 인구는 없다”고 선언했다. 이는 큰 성취다. 빈곤층이 줄고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 내수시장을 육성하는 효과가 있다.
공공투자가 많이 이뤄지면서 국영기업 종사자 등 부유층은 더 부자가 됐다. 하지만 복지제도나 빠른 경제 성장의 수혜를 보지 못한 중산층의 불만이 누적됐다. 이런 점이 최근 반정부 시위로 표출된다고 본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얘긴가. “산업 정책이 문제다. 빈곤층을 지원하는 국내 소비시장 중심의 성장엔 한계가 있다. 지속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려면 투자 정책과 연계돼야 한다. 사회기반시설(인프라스트럭처)을 늘리고 산업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산업 정책은 기업에게 투자 유인을 제공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게 핵심인데, 브라질 정부는 기업이 원하는 정책을 펴지 않았다. 자금 지원도 부족했고, 산학 연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브라질 정부는 7년 전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부의 부패 스캔들 같은 문제에서 볼 수 있듯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브라질 사회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정치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경제와 산업은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이 브라질에 진출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뭔가. “당연한 얘기지만, 문화와 규제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모든 나라는 고유의 문화가 있다. 문화를 제대로 모르면 사업을 할 수 없다. 가장 쉬운 방법은 브라질 현지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진출하는 것이다.
브라질엔 인프라 개발 사업의 기회가 많다. 브라질에서 인프라 투자 사업은 민관파트너십(PPP·Private Public Partnership)을 통해 진행한다. 예를 들어 정부가 민간 기업에게 도로 건설을 맡기고, 10~20년 동안 도로 통행세 같은 수익을 거둘 권리를 준다. 약속한 기간이 끝나면 도로는 정부 소유가 된다. 공항, 항구 건설 사업도 마찬가지다. 중도 좌파인 현 정부가 선호하는 방법이다.”
브라질에게 한국은 무역 규모가 7번째로 큰 나라다. 지난해 브라질 전체 교역액의 3.3%를 차지했다. 한국산 자동차, 기계, 화학제품 등을 주로 수입하고, 한국으로는 철광석, 콩, 커피 등 원자재를 수출한다.
알폰소 행장은 지난 2008년 미국이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해외에 투자할 여력이 줄었고, 그 여파로 신흥국에선 개발은행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도로, 항구 건설처럼 거액의 자금이 투입되는 개발 사업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 정부가 ‘아시아 인프라스트럭처 개발 은행(AIIB)’의 가입을 권하면, 브라질 정부는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현지시각으로 27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AIIB 가입 의사를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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