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대통령, 클로록스 공장 폐쇄 비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미국의 세제업체인 클로록스 생산 공장을 점유했다.

이와 관련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클로록스의 미국 사주가 우리나라를 포기했다"고 비난했다고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클로록스는 지난주 정부의 가격 통제 정책 때문에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봐 더는 공장을 운영할 수 없다는 이유로 폐쇄를 결정하고 자산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에 대해 "클로록스가 공장 폐쇄를 결정하기 전 법적이고 행정적인 여러가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클로록스의 공장 폐쇄가 사회주의 정부에 이른바 '경제 전쟁'을 일으키려는 반정부파의 획책이라고 덧붙였다.

또 임의로 공장 운영을 포기하는 모든 기업은 정부가 근로자들에게 운영권을 넘겨주는 것이 사회주의 정부의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정부가 클로록스 운영진을 배제한 채 조만간 근로자들이 공장 가동을 다시 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클로록스는 정부의 일방적인 점유에 따른 근로자들의 안전사고 등 발생하는 문제들에 책임을 질 수 없다고 밝히고 보상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