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유입세 둔화…1~9월 유입액 작년보다 67%↓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중앙은행이 선진국의 통화 공급 확대 정책에도 아직 '달러 쓰나미'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전날 "8월에 이어 9월에도 달러화 유입보다 유출이 많았다"면서 "정부가 우려하는 '달러 쓰나미' 조짐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올해 1~9월 브라질의 달러화 순유입액은 22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7% 감소했다.
1~4월 순유입액은 250억 달러였으나 재무부가 달러화 유입 억제 조치를 내놓으면서 증가세가 둔화했다.
브라질은 헤알화의 지나친 강세를 막으려고 기업과 금융기관의 국외차입 달러화에 부과하는 금융거래세(IOF) 세율을 인상하고 중앙은행의 달러화 매입을 확대하는 한편 기준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은 지난달 유럽을 방문해 미국과 유럽의 통화 공급 확대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투기성 자본 유입 억제를 위해 IOF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만테가 장관은 특히 "통화전쟁은 이미 현실이 됐다"면서 "보호주의라는 지적을 받더라도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브라질의 지난해 달러화 순유입액은 652억7천900만 달러였다. 2010년의 243억5천4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70% 증가했고, 2007년의 874억5천4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2월 초 사상 처음으로 3천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지난 2일 현재 3천787억9천9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에 이어 스위스와 5~6위를 다투는 규모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0/05 04:0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