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석유사 회장 편에 전달..대선 앞둔 차베스에 힘 실어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각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애완견을 선물하며 또 한번 우의를 과시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티' 회장 이고리 세친을 통해 차베스 대통령에게 러시아종 애완견 '블랙 러시안 테리어'를 선물했다.
세친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차베스 대통령에게 3개월 된 테리어를 선물했다"며 "차베스 대통령도 아주 마음에 들어했다"고 밝혔다.
축견학자들 사이에서 블랙 러시안 테리어는 '스탈린의 개'로 불린다.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 이오시프 스탈린의 지시로 개발된 품종이기 때문이다. 교배에는 에어데일 테리어, 롯트 와일러, 뉴펀들랜드독 등의 종이 이용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체격은 작지만 용감하고 성격이 활발해 애완견뿐 아니라 사냥개로도 이용된다.
푸틴은 다음달 7일로 예정된 베네수엘라 대선을 앞두고 세친을 보내 다른 후보 엔리케 카프릴레스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차베스에게 힘을 실어줬다.
세친은 이날 차베스와의 면담에서 그를 현대사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세친은 이어 "베네수엘라와의 에너지 분야 협력이 최근 들어 사회적 성격의 사업들과 성공적으로 결합되고 있는 것이 만족스럽다"며 러시아 건설기술자들이 베네수엘라 군사도시 포르트 티유나에 짓고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 사업을 예로 들었다.
세친은 또 로스네프티가 베네수엘라의 '카라보보-2'와 '후니나-6' 등 유전 개발과 생산에 장기적으로 3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차베스는 바로 푸틴 대통령이 2010년 베네수엘라를 방문했을 때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며 푸틴에게 사의를 표했다. 차베스는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위대한 주택 사업' 국가 프로젝트라며 이 프로젝트의 틀 내에서 향후 6년 동안 300만 세대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6천 세대 아파트 건설 공사를 러시아가 맡았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9/27 16: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