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정부의 수입 규제 강화로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고급 수입품 매장이 속속 철수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명품업체 루이뷔통은 최근 높은 수입 장벽 때문에 아르헨티나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루이뷔통은 고객들에게 "오는 28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유일하게 남은 매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뷔통은 인접국 우루과이의 푼타 델 에스테에 새로 매장을 열 계획이다. 푼타 델 에스테는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인기 있는 여름 휴양지다.
지난주에는 루이뷔통 매장 건너편에 있는 카르티에가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카르티에는 다음 달 31일까지만 영업을 하고 매장문을 닫을 예정이다.
루이뷔통과 카르티에는 그나마 오래 버틴 경우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레콜레타 구역의 알베아르 거리에 즐비했던 수입명품 매장은 거의 모두 철수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의류 브랜드인 랄프 로렌이 아르헨티나 내 매장 3곳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랄프 로렌은 아르헨티나에서 완전히 철수할 의사는 없지만 자사 제품의 수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 매장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아르헨티나에서 30년 이상 영업을 해온 이브 생로랑이 매장 철수를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자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달러화 국외유출 억제 필요성 등을 내세워 반덤핑 조치, 최저수입가격제, 수입쿼터제, 수입사전허가제 등을 적용해 수입장벽을 높여왔다.
아르헨티나의 보호주의는 기예르모 모레노 국내무역부 장관이 주도하고 있다. 모레노 장관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미스터 보호주의자'로 불린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9/26 01:3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