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명 이상 참가.."카니발·F1과 함께 관광상품 역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상파울루 시에서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동성애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파라다 게이'(Parada Gay)로 불리는 동성애 퍼레이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인 아베니다 파울리스타에서 열린 식전행사로 시작됐다.
낮 12시 아베니다 파울리스타에 있는 유서 깊은 상파울루미술관(MASP) 앞에서 공식적으로 개막을 알리고 나서 수십 대의 차량이 4㎞ 남짓한 거리에서 행진을 벌였다.
행사에는 오는 10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파울루 시장 선거에 출마한 각 정당 후보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파라다 게이'는 1997년 6월 처음 열린 이래 규모가 갈수록 확대돼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캐나다 토론토를 앞서는 세계 최대의 동성애 퍼레이드가 됐다. 기네스북에도 이 부문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로 올라 있다.
1997년 당시 2천명이었던 참가자 수는 10년 만인 2007년 350만명까지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후 해마다 300만명 이상이 참가하고 있다.
'파라다 게이'는 카니발 축제 및 국제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과 함께 상파울루 시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꼽힌다.
브라질의 한 연구기관은 '파라다 게이'를 전후해 상파울루 시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은 60만명 선이며, 이들의 소비액은 2억 헤알(약 1천15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행사의 일반 관광객은 64만8천명이었으며, 이들의 소비액은 2억600만 헤알(약 1천190억원)로 파악됐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여행, 신용카드, 보험, 호텔, 식품 등 분야를 중심으로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동성애 비즈니스'에 주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올해 '파라다 게이'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국영은행 카이샤 에코노미카 페데랄(CEF), 전국노동자연맹(UGT) 등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6/11 00: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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