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보호주의 강화 움직임 우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아르헨티나 정부의 스페인 석유기업 자회사 국유화와 관련,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EU의 카렐 데 휘흐트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브라질 관계에 관한 세미나에 참석, "수일 안에 아르헨티나에 대한 보복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나타나는 보호주의 강화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스페인 다국적 석유기업 렙솔(Repsol)의 자회사인 YPF의 지분 51% 이상을 국유화하겠다고 선언하고 관련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상원과 하원은 표결을 통해 압도적인 찬성으로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아르헨티나 정부는 YPF의 지분 51%를 보유하게 됐다. 렙솔의 지분은 57.43%에서 6.43%로 줄어든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4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궁에서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의회를 통과한 YPF 국유화 법안에 서명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YPF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현대적이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YPF는 애초 국영회사였다가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 정부(1989~1999년) 때인 1993년에 민영화됐으며, 1999년 렙솔에 인수됐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노동절인 지난 1일 스페인 전력회사 REE 소유의 송전업체 TDE를 국유화하겠다고 선언하고 군 병력을 동원해 시설을 장악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16년간 REE의 투자가 8천100만달러(약 900억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들어 국유화 조치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REE는 지난 2002년 TDE의 지분 99.94%를 인수했다. 나머지 지분 0.06%는 TDE 근로자들이 갖고 있다. 1997년에 설립된 TDE는 볼리비아 전체 송전망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5/08 00: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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