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6-07 12:11:21 조회수 : 674
남미서 칠레.콜롬비아 빼곤 좌파 일색
갈수록 힘얻는 '룰라식 중도좌파' 관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5일(현지시간) 치러진 페루 대선에서 좌파진영의 오얀타 우말라(48)가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점쳐지면서 '중도좌파'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남미 정치지형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야당인 '가나 페루(Gana Peru)'의 대표인 우말라는 선거캠페인동안 페루 광산업에 진출해 이득을 보고 있는 외국 광산업체들에 '초과 이득세'를 부과하고 최저임금 대폭 인상, 부의 재분배 같은 좌파적 정책을 집권 공약으로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좌편향적이라는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집권 뒤에도 급격한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우파로 분류되는 알란 가르시아 현 행정부에 비해 경제ㆍ사회정책이 왼편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오고 있다.

   금주 중으로 나올 공식개표 결과에서 우말라가 당선을 확정지을 경우 중남미, 특히 남미지역은 칠레와 콜롬비아를 빼놓고선 좌파가 모든 정부를 장악하게 된다.

   특히 실용좌파로 불리는 중도좌파의 강세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승리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을 중심으로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브라질 집권 노동자당(PT)이 추구하는 중도좌파형 노선에 근접해 있다.

   여기에 한때 차베스식 사회주의를 꿈꿨지만 이번 대선을 통해 룰라식 실용좌파를 선택한 우말라가 대선승리로 중도좌파 대열에 함께 하면서 남미는 거친 목소리를 내는 강경 좌파보다는 시장 친화적 중도좌파가 세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룰라 전 대통령은 자신이 몸담았던 PT가 최소 20년 가량은 브라질 정치권을 주름잡을 것이라고 호언한 바 있어 PT식 좌파정치가 중남미에 미치는 영향력도 보다 선명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으로 대변되는 강경 좌파가 득세하고 있지만 세 나라 모두 여의치 않은 경제사정 탓에 정치적 강변만을 늘어놓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상 경제난에 빠진 좌파 정부일수록 시장에 기대는 무게가 컸던 점에 비춰볼 때 향후 이들 나라에서 중도좌파로의 이동이나 우파로의 급격한 반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중미지역의 경우 좌우 정부가 혼재한 상황이지만 엘살바도르와 니카라과, 쿠바가 여전히 좌파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여기에 내년 대선을 치르는 멕시코에서 우파로 분류되는 국민행동당(PAN)이 '마약과의 전쟁' 책임론에 휩싸이며 지지율 추락을 면치 못할 경우 정치적으로 보다 왼쪽으로 기운 야권이 득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06 15: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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