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5-31 14:23:21 조회수 : 745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AP=연합뉴스,자료사진)
브라질-우루과이 정상회담..10여개 분야 협력협정 체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 지역에서 군사독재정권이 득세하던 시절 게릴라 전사로 활동했던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뜻깊은 정상회담을 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 시절 반(反) 정부 게릴라 조직에서 활동하다 1970년 체포돼 3년간 수감 생활을 하며 고문을 당한 피해자다.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해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 호세프가 집권 이후 인권외교를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군정 당시 자행된 인권침해 행위의 진상 규명을 위해 '진실과 정의 위원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2009년 군정 치하에서 475명의 주민이 보안군에 의해 살해되거나 실종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1979년 사면법이 제정돼 군정 당시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진실과 정의위원회'는 사면법 무효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며 진상 규명을 통한 과거사 청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EPA=연합뉴스,자료사진)
1935년 5월20일 몬테비데오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무히카 대통령은 본래 중도우파 정당에서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나 1960년대 군정이 들어서자 좌파 정치인으로 변신해 무장투쟁 조직인 '투파마로 민족해방운동'(MLNT) 결성에 참여했다.

   무히카는 MLNT에서 활동하던 중 1972년 총상을 입고 당국에 체포돼 13년간 수감 생활을 하다가 군사독재정권이 종식된 1985년에야 풀려났다. 무히카는 이후 민중참여운동(MPP)이라는 정치 결사체를 조직했으며, MPP는 사회당, 공산당, 기독교민주당, 좌익 게릴라 조직 등이 참여한 집권 연합 확대전선(FA) 내에서도 가장 급진적인 세력으로 꼽힌다.

   무히카는 그러나 2009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소득 재분배 강화, 사회구호 프로그램 확대, 20만개 고용 창출, 빈곤층 절반 감소, 여성과 소수인종 우대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중산층을 안심시켰으며, 지난해 3월 취임하면서는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내세웠다. 우루과이 현 정부가 남미 지역에서 대표적인 온건 중도좌파 정부로 꼽히는 이유다.

   한편,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통상투자, 에너지, 보건, 교육, 문화, 인프라, 과학기술, 치안 등 10여 개 분야의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특히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을 우선하는 외교정책을 고수하겠다고 약속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31 01: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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