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5-03 13:55:58 조회수 : 894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비밀요원으로 활동했던 인사가 아르헨티나에서 살해됐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73~1990년 피노체트 철권통치 기간 비밀요원으로 일한 엔리케 아란시비아 클라벨이 전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자택에서 20여 군데를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클라벨이 피노체트 독재 시절 저지른 인권탄압 행위에 대한 보복으로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클라벨은 1974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발생한 카를로스 프라츠 장군 부부 암살 사건을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츠 장군은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 정부(1970~1973년) 시절 군 사령관을 맡았으며, 1973년 아옌데 전 대통령 정부를 전복시킨 피노체트의 쿠데타에 반대해 아르헨티나로 망명한 상태였다.

   프라츠 장군 부부는 1974년 9월 30일 새벽 승용차에 설치된 폭탄이 터져 사망했으며, 이는 1976년 9월 미국 워싱턴에서 칠레의 경제학자이자 외교관인 오를란도 레텔리에르를 암살한 사건과 함께 피노체트 정권의 가장 대표적인 정적 제거 사례로 꼽히고 있다.

   클라벨은 프라츠에 앞서 군사령관을 맡았던 레네 슈나이더 장군을 살해한 사건에도 연루됐다. 슈나이더 장군은 피노체트 주도의 쿠데타에 반대하다 1970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암살됐다.

   클라벨은 1978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체포됐으나 사면됐으며, 1996년 다시 체포돼 법원으로부터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11년 만에 가석방됐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01 03:05 송고

원문보기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5/01/0607000000AKR20110501001800094.HTML?audi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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