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표를 거치는 접전 끝에 보수 성향의 게이코 후지모리(51·사진) ‘민중의힘’ 후보가 페루 대통령에 당선됐다. 후지모리는 2011·2016·2021년 세 차례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네 번째 도전 끝에 집권에 성공했다. 아버지 알베르토 후지모리에 이어 페루 첫 부녀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페루선거관리위원회(ONPE)는 30일(현지시간) 개표율 100% 기준 후지모리가 922만3396표를 기록해 득표율 50.135%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진보 성향 로베르토 산체스 ‘함께하는 페루’ 후보는 득표율 49.865%를 기록해 0.270% 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페루국가선거심판원(JNE)은 오는 3일 당선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 달 28일 취임하는 후지모리의 임기는 5년이다. 후지모리는 엑스에 “우리는 모든 페루 국민을 위한 질서와 희망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시점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면서도 “큰 겸손과 신중함, 그리고 책임감을 갖고 JNE의 발표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일본계 페루인인 후지모리의 아버지 알베르토 후지모리는 1990년부터 장기 집권했으나 2000년 탄핵당했다. 이후 인권 유린 등의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2023년 사면됐고 이듬해 숨졌다.
후지모리의 당선은 남미 ‘블루 타이드(우파 집권 물결)’를 확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후지모리는 라틴아메리카 보수 지도자 진영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 전반에 걸친 우경화 추세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미주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력을 뒷받침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