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국 기업이 페루 핵심 항만 건설에 이어 주요 전력 공급망 확보에 나서는 등 남미 국가에서 영향력을 지속해 강화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페루 일간지 엘코메르시오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 기업인 남방전망은 페루 수도 리마 북부 지역 전력 공급업체를 인수하기 위한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페루 인구(3천400만명) 20% 이상이 거주하는 리마에서는 현재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 기업 에넬(Enel)의 자회사인 에넬 페루가 북부 지역 전력 배전 및 공급을 맡고 있다. 남방전망은 이 회사 지분 100%를 29억 달러(3조9천억원 상당)에 사들이기로 지난 4월 에넬 측과 합의한 바 있다.
남방전망은 현재 페루 당국의 거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FT는 보도했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리마 전력 공급은 중국 기업들 손에 완전히 넘어가게 된다. 나머지 전기 사업권은 이미 2020년부터 중국 싼샤그룹에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싼샤그룹은 페루 최대 수력발전소로 꼽히는 샤그야 댐도 소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페루 산업협회는 최근 "엔엘 매각이 성사되면 중국 기업이 리마 전력 유통 시장을 100% 차지하게 된다"며 불만스러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