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23-10-06 12:26:54 조회수 : 203
국가 : 볼리비아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23-10-06
원문링크 : https://www.yna.co.kr/view/AKR20231006002900087?section=international/centralsouth-america
원문요약 : 남미 볼리비아에서 현 대통령이 같은 당 소속 전 대통령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리면서 당에서 제명되는 보기 드문 사태가 발생했다.

송고시간2023-10-06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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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집권 모랄레스 前대통령 헤게모니 장악…또 대권 도전할듯

'한때 사이 좋았던' 볼리비아 아르세 대통령(왼쪽)과 모랄레스 전 대통령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볼리비아에서 현 대통령이 같은 당 소속 전 대통령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리면서 당에서 제명되는 보기 드문 사태가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지 엘데베르와 라라손 등에 따르면 집권당인 사회주의운동(MAS)은 전날 루이스 아르세(60) 대통령과 그 측근 수십명을 당에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MAS는 관련 성명을 통해 "아르세 대통령은 오는 12월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준비 절차인 당 행사에 불참했다"며 그가 당에서 '자진 탈퇴'했다고 밝혔다.

그와 함께 다비드 초케우앙카(62) 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료와 의원 등 '아르세파' 28명도 함께 당에서 제명됐다.

현지 언론은 MAS의 이번 결정이 MAS 당 대표인 에보 모랄레스(63) 전 대통령 측과 계파 갈등을 겪던 아르세 대통령 측이 헤게모니 장악에 실패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2006년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취임해 14년간 집권한 모랄레스는 4선 연임을 시도한 2019년 10월 대선에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 속에 거센 퇴진 압박을 받다가 한 달 뒤 하야했다.

이어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 2020년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인 아르세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1년 만에 대대적인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 부정선거 혐의도 완전히 벗었다.

이후 당 대표로서 건재함을 과시하며 영향력을 불린 모랄레스는, 자신의 '귀환'을 도운 아르세 대통령까지 제치며 당내 헤게모니를 완벽히 장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랄레스는 최근 몇 개월 동안 같은 당 아르세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아르세가) 나를 정치적으로 외면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낸 바 있다고 엘데베르는 전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25년으로 예정된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MAS도 예비 후보로서 모랄레스를 추대키로 사실상 의결했다.

아르세 대통령의 출마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정치적으로도 끈끈한 선·후배 관계였던 두 전·현직 대통령이 완전히 갈라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양측 지지자 간 갈등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수감 생활 중인 우파 야당 지도자, 루이스 페르난도 카마초(44) 산타크루스 주지사 측도 모랄레스·아르세 세력에 대한 커다란 반감을 품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볼리비아 사회는 향후 격한 정쟁의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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