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카롤린 필립스
1954년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영문학과 역사학을 전공했다. 어린이?청소년 관련 주제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진 그의 작품은 소외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들이 많다. 2000년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으로 유네스코에서 주는 ‘관용과 평화의 상’을 받았다. 대표 작품으로 《황허에 떨어진 꽃잎》《마이-린, 적이 친구가 될 때》《꿈은 어디에나 산다》가 있다. 함부르크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다.
옮긴이 전은경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겐 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출판 편집자를 거쳐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리스본행 야간열차》 《16일간의 세계사 여행》 《캐리커처로 본 여성 풍속사》 등이 있다.
프롤로그 / 이민자들의 눈물을 먹고 자라는 나무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
코요테가 된 에밀리오 형
사막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하다
토마토 농장에서 일하다
다시 한 번 국경을 넘다
엄마를 만나다
불안한 낙원
불법 체류자로 산다는 것
다시 학교에 다니다
새로운 이민법 논쟁
온 가족이 함께하는 주말 점심 식사
난 여기서 도대체 뭘 하고 있나요?
시위가 끝나고, 조지 네 목장에 끌려가다
엄마와 이모, 경찰에 체포되다
또다시 흩어진 가족
에필로그 / 가족 소풍
본문에 나오는 에스파냐 어의 뜻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의 삶을 다룬 청소년 성장소설
유네스코에서 주는 ‘관용과 평화의 상’을 수상한 독일 작가 카롤린 필립스가 15살 소년 루카를 주인공으로 멕시코 이민자들의 삶을 다룬 청소년 성장소설.가족소설이다. 카롤린 필립스의 작품들은 이미 20년 전부터 문맹이나 인종주의 또는 사회의 소수자들에 대해 더 많은 관용을 촉구하는 청원서 역할을 해왔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내 목표는 사람들이 책의 내용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것입니다. 독자들이 손에서 책을 내려놓은 뒤 계속 생각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진 멕시코.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나 세계 그 어느 지역보다 빈부 격차가 극심한 두 나라. 가난한 멕시코 인들은 일자리를 찾아서, 낙원을 찾아서 끊임없이 감시망을 뚫고 미국 국경을 넘는다. 사막을 지나, 산을 넘어, 기차에서 떨어지며…. 죽음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어가는 사람들. 그러나 낙원은 그들을 환영하지 않는다. 오직 불법 이민자, 불법 체류자, 불법 노동자의 불안한 삶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우 리나라의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은 이 현실을 우리 청소년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작가는 해피엔딩도 절망도 아닌 담담하고 객관적인 어조로 시종일관 소설을 이끌어간다. 모든 판단은 독자가 직접 하라는 의도이다. 우리 청소년 독자들은 좀 더 차분하게 자신을 뒤돌아보고, 눈을 돌려 저 먼 나라 멕시코 소년의 삶과 나아가 세계의 정치적 현안들에 대해서도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작가의 바람대로 책을 손에서 놓고 나서도 한동안 생각을 멈출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눈물나무가 있다?
옛 서대문형무소의 미루나무 두 그루
약 80년 동안 애국지사들을 비롯해 35만여 명이 수감되었던 서대문형무소. 우리의 슬픈 역사를 함께 헤쳐 온 이곳은 이제 ‘서대문독립공원’ 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바뀌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억 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서대문형무소를 둘러싼 갖가지 괴담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 중 하나가 쌍둥이 미루나무에 얽힌 사연이다. 같은 시기에 심었다는 미루나무는 형무소 안에 있는 사형장을 둘러싼 담장을 사이에 두고 안쪽과 바깥쪽에 한 그루씩 자라고 있다. 그런데 사형장 안쪽에 있는 나무는 사형장 바깥쪽에 있는 나무 둘레의 오분의 일 수준으로 볼품없이 말랐다. 그 까닭을 다른 데서 찾기에는 두 나무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 사형...(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