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시대, 냉전, 불확실성의 10년, 테러와의 전쟁”
19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라틴 아메리카, 미국, 세계의 관계사를 재조명한다!
라틴 아메리카 연구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손꼽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정치학과 교수 피터 H. 스미스는 19세기 초부터 현재까지의 라틴 아메리카, 미국, 세계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한 저작을 펴냈다. 저자는 200년간의 시간을 두고 변화해온 미주관계의 패턴을 이해하기 위한 개념적 틀을 제공하고, 이러한 분석을 명백한 사실 자료들과 결합하여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힌다. 그는 장기간의 트렌드와 이행을 분석하기 위해서 미국-라틴 아메리카 관계사를 종합적으로 해설하면서, 미주관계가 변화하는 국제적 맥락 속에서 해석된 국익과 지역의 이해가 상호작용하면서 대응한 결과물임을 보여준다. 라틴 아메리카의 근현대사를 다룬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이 책은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와 역사에 관심이 있고, 라틴 아메리카가 미국과의 관계에서 어떤 맥락에 위치했는지를 알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최고의 필독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중심 논제는 미국-라틴 아메리카의 관계는 각 역사적 기간에 보편화된 국제적 게임의 규칙들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게임의 규칙이 바뀜에 따라서 이들의 관계도 바뀌었다. 제국의 시대(1790-1930년대), 냉전시대(1940-1980년대), 불확실성의 10년(1990-2001), 테러와의 전쟁(2001-) 시기 각각의 게임의 규칙들을 살펴보고, 미국-라틴 아메리카의 관계를 살펴본다.
19세기와 20세기 초반을 관통하는 국제관계의 행동 규준은 제국주의였다. 제국의 시대에 유럽의 중심 열강들이 신세계를 향해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지분을 넓혀갔고, 이는 열강들 사이의 지배와 경쟁 구도를 반영했다. 이 시기의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의 관계는 유럽의 지속적인 신대륙 침입과 이를 둘러싼 갈등에 영향을 받았다. 유럽이 개입할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 미국은 반구의 질서를 유지할 책임을 떠맡았고, 라틴 아메리카의 생각이나 견해는 무시한 채 일방주의 기조로 행동했다. 서반구 내에서 미국이 헤게모니(hegemony)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라틴 아메리카는 꾸준히 노력했지만 부상하는 미국의 제국적 권력을 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라틴 아메리카의 대륙통합을 향한 노력과 저항문화의 틀에 초석이 놓이고, 이후까지 이어지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세계질서가 재편되었고, 미국은 초강대국의 지위에 올랐다. 그러나 일방적 승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양극대치로 바뀌었는데, 공산주의가 지배하는 스탈린의 소련이 부상한 것이다. 이러한 냉전시대에 미국 정책의 핵심 목표는 라틴 아메리카에 반공산주의 정부를 키우고 강화하는 것이 되었다.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민주화에 앞장서던 미국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군사 쿠데타로 인한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독재화에 당면했다. 공산주의보다는 권위주의가 낫다고 여긴 미국은 라틴 아메리카 독재정부들을 감싸거나 군사개입을 통해서 보호를 일삼았다. 냉전은 라틴 아메리카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동서 냉전의 주요 전쟁터가 된 라틴 아메리카에서 사회개혁은 거부되었고, 훌륭한 많은 인사들은 숙청되었다. 경제발전과 사회정의 운동도 후퇴했다.
냉전의 종식은 라틴 아메리카에는 희비가 엇갈리는 축복이었다. 동서 갈등의 종말은 이 지역이 더 이상 초강대국들의 경쟁을 위한 전장으로 쓰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러한 새로운 상황은 이데올로기적 갈등의 조건을 완화시켰고, 좌우 정치세력의 힘을 약화시켰으며, 국내 정치의 양극화 수준을 낮추었다. 이러한 탈냉전 세계의 변화무쌍함과 복잡성은 이 시기를 불확실성의 10년으로 일컫게 했다. 세계무대와 미주 대륙에서의 권력관계의 재배열은 외교적, 상업적 담론의 조건을 변화시켰고, 인식과 세계관 또한 변경시켰다. 이에 따라 라틴 아메리카인들은 세계, 미주 대륙 그리고 자기 자신들에 대한 “인지 지도” 또한 바꾸게 되었다.
희망 찬 21세기가 밝았으나, 2001년 9월 11일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날 자행된 테러 공격으로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글로벌 전쟁”을 선포했고, 이는 세계정치의 양상과 미주 국가들 간의 관계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9/11 사태 이후의 테러와의 전쟁 시기에 미국의 대(對)라틴 아메리카 외교의 가장 큰 특징은 무관심이었다. 미국의 무관심은 라틴 아메리카에 놀라운 가능성을 열었다. 역내 지도자들은 보다 광범위한 대안을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 21세기가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패러독스와 연속성은 계속된다.
▶ 이 책에 대한 찬사의 글들
피터 스미스의 『라틴 아메리카, 미국, 세계』는 진짜 일급 서적이다. 미국-라틴 아메리카 관계사와 그 배경, 그리고 현재 전개되고 있는 새로운 관계의 맥락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이다.
-웨인 스미스, 워싱턴 국제정책연구소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의 관계를 다룬 책들은……대단히 많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 피터 스미스의 저술은 단연 독보적이다. 『라틴 아메리카, 미국, 세계』는 이 주제에 관한 한, 내가 읽었던 책들 중에서 최고의 연구서이다.
-사이먼 콜리어, 밴더빌트 대학교
피터 스미스는 도서관의 서가의 위치 좋은 곳에 그리고 강의 계획안에 넣을 수 있는 필독서를 또 한번 선물했다.
-데이비드 스콧 파머, 보스턴 대학교
탁월한 책이다! 『라틴 아메리카, 미국, 세계』는 라틴 아메리카 정치를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미국-라틴 아메리카 관계의 성격을 조명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라틴 아메리카의 핵심 쟁점을 공부하고 있는 많은 학도들에게 자신의 주제를 재구서할 기회를 제공한다.
-앤서니 C. 카브니, 벨몬트 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