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장혜영 작성일 : 2011-02-14 14:26:43 조회수 : 2,800
국가 : 에콰도르

[2010 년 12 월 24 일 - 31 일] 에콰도르에서의 크리스마스와 송년 및 새해 맞이 풍습들

 

 

2010 년 크리스마스를 에콰도르 제 2 의 도시 과야낄에서 보냈다... 카리브해 도시를 연상케 하는 더운 도시... 여기는 카테드랄... 성탄 미사 직전... 저 카테드랄 뒷편에서 묵었는데 밤이 되면 저 스테인드 글라스에 은은하게 불이 들어와 성자들이 나를 내려다 보는 게 인상적이었다... 안에서 보면 저렇게 환한 스테인드 글라스인데 밖에서는 은은하게 보인다...

 

 

 

그런데 성탄 미사 오는 사람들이 미사 보다는 다른 데 관심이 많은데... 미사 끝나자마자 이렇게 막 뛰어나가 사제가 뿌려주는 성수를 받는다... 즉 축복을 받는다는 것인데 자신들이 받는 거 보다는...

 

 

 

이렇게 들고온 아기 예수 바구니에 축복을 받아서는 다시 집에 들고가 자기집 구유에 갖다 놓는 것이다. 이렇게 성당에다 놓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다 가져간다. 이렇게 아기 예수 바구니에 환장 (?) 하는 문화는 전에 페루의 티티카카 호수 푸노에서 본 적이 있다. 인디헤나 여자들이 떼를 지어 몰려와 아기 예수 바구니에 성수를 받아서는 다시 들고 가더라고... 장관이었다는... 안데스 문화인가 싶은데 여기 과야낄은 안데스 문화라 볼 수 없는 데도 전부 아기 예수 바구니를 들고 왔다 갔다 난리다. 저렇게, 인형 옷 입히듯 색색깔로 각자 개성에 따라 꾸미고 그런다. 재료들도 다 팔고...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던 누워있는 아기 예수와 아기 예수의 아기 예수... 저런 재미다 이거지... 어떤 모양으로 남다르게 꾸밀까 하는...

 

 

 

과야킬 카테드랄의 구유 풍경

 

 

 

그리고 에콰도르의 수도 키도로 건너와 연말을 맞았는데... 하구의 강을 낀 과야낄과는 달리 보다시피 엄청난 산들에 둘러싸인, 전형적인 안데스의 도시다... 해발 고도가 2 천 8 백 좀 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추워서 감기 걸렸다...

 

 

 

에콰도르에서는 구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때 저런 가면을 쓴다... 그리고...

 

 

 

 

이런 인형들을 사거나 만들어서 불에 태운다... 인형은 '낡은 해' 의 상징으로 그때의 여러가지 액운이나 아쉬웠던 것들을 불에 태워 다 없애고 새롭게 새해를 맞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자 집을 물론 가게, 회사 다 이렇게 인형을 만들거나 산다... 원래는 합심해서 만드는 거... 귀찮으니 점점 사는 추세인데...

 

 

 

인형 입장에서 농담을 써놨는데 인형의 형상은 별 의미가 없다. 재미있으라고, 혹은 각자 의미를 담을 수도 있고, 나쁜 의미도 좋은 의미도 아니다. 별 형상이 다 있던데 모레노 주심 형상도 만들었더라고...  그, 2002 월드컵 한국- 이탈리아 전 주심... 그 사람 이 바닥에선 꽤 유명하다... 여러 의미에서... 주로 안 좋은 의미로...

 

 

이렇게 인형을 태우는 관습은 라틴아메리카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렇게 목숨 걸고 집집마다 태우는 데는 에콰도르 뿐인 듯... 일부 콜롬비아 하고... 그런데, 이게 잘 타겠나? 잘 안타지~ 그러니 석유를 좀 뿌리던가 해야 되는데... 온 천지가 이렇게 불장난 (?) 이니 이거 문제 없겠나, 에콰도르는 연말이면 이제 소방소 비상 근무 체계다...

 

 

 

이거는 새해 마지막날 아마조나스 대로를 차량 통제하고 조성한 축제의 길... 이건 태우는 건 아니고...

 

 

 

판초 입은 남자, 인디헤나 여자 - 저런 옆으로 두르는 긴 치마가 인디헤나 대표 복장 - , 전형적인 에콰도르인 케릭터...

 

 

 

이건 정치 풍자인 듯 한데, 두번째 남자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아닌가 싶고, 오른쪽 맨 끝은 에콰도르 현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코레아의 국민 지지율이 70 퍼센트 이상 넘는다고 하던데 그럴 만 한 듯... 이건 종이죽 재질이라 불에 태울 듯...

 

 

 

안데스 음악 악사

 

 

이거는 내가 좋아하는 유카 빵 간판 찍으려다 아저씨를 찍고 말았는데, 뒤에 Pan de yuca (유카빵) 은 콜롬비아/에콰도르 일부 지역 주식이나 마찬가지인 유카 가루로 만든 빵... 치즈도 꽤 들어가 치즈 빵이라고도 하고... 유카는 우리나라 고구마나 멕시코 카모테랑 비슷한 뿌리 음식인데, 둥그런 고구마 보다는 뿌리지만 형태가 막대기처럼 길쭉하고, 속이 좀 하얗고 텁텁하다... 작년에 콜롬비아 막달레나주 과말에서 배 터지게 먹고 왔는데, 보고타나 콜롬비아 다른 지역에서는 또 많이 안 먹더라고... 보고타서 친구 집에 갔더니만 유카를 내놓던데 이게 보고타 식이냐 하니 아니라고, 보고타선 유카 많이 안먹는다고... 신셀레호 출신이라 고향 식으로 내놓은 거...

 

근데 참 에콰도르 끼토의 아파트 호텔에 전기 밥솥 있더라고... 우리나라 부산 깡통 시장서 파는 일제 미니 전기 밥솥 하고 똑같은 거... 좋은 거 말고 싼 거... 흰쌀밥을 많이 먹기는 한다... 쌀 종류가 완전히 다르기는 하지만...

 

 

 

여기도 세대별로 차림새가 차이가 나는데, 장년측은 인디헤나 전통 의상을 많이 입고, 주로 여자들이, 신세대들은 거의 전혀.... 그렇게 변해간다는 거겠지...

 

 

여자 아이 표정 도도하게 예쁘다...

 

 

아티스트들의 창작물, 정치 풍자

 

 

 

 

요즘은 가면 대신에 저런 해리 포터 마법 모자 같은 걸 많이 쓰더라고...

 

 

이건 투우 반대 조형물 아닌가 싶은데... 단체 이름이 딱 가려져 버렸다...

 

 

 

바이얼린 연주가 아주 멋졌는데 중국인인지 한국 사람은 아닌 듯 하고... 아무튼 새해 마지막 날엔 곳곳에서 저렇게 음악회도 많이 했다... 가난한 예술가들 지원 차원에서도 저런 거리 음악회를 많이 하는데 그런 정책은 차암~ 마음에 든다...

 

 

그리고, 밤이 되니 애고 어른이고 전신에 저 뿔 머리띠를 쓰던데 저거 한국제 아닌가? 붉은 악마 뿔 머리띠 같은데? 저거 완전히 대박... 다 사서 머리에 쓰던데... 그리고 에콰도르 TV 에서 한국 드라마를 많이 하더라고... 천국의 계단, 내조의 여왕, 또 뭐 하나 더 있던데... 그리고 오른쪽 여자애 한자로 평화라 쓴 옷 입고 있네... 중국 가게도 많고, 한자도 뜻도 모르면서 여기저기 많이 써놓고...   

 

 밤 풍경

 

 

 

사람들, 사람들... 에콰도르 의외로 괜찮았다... 사람들도 좋았고... 물가도 싸고... 그런데 돈은 미국 달러를 쓰니 센트 동전 한가득 들고 다녔다... 말도 안되는 달러화 정책... 지금 와서 바꿀 수도 없고....

 

 

 

Adios 2010 Bienvenido 2011~  (과야낄의 산 프란시스코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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