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Latin America | 작성일 : 2016-03-21 14:26:19 | 조회수 : 478 |
국가 : 브라질 | 언어 : 한국어 | |
출처 : 연합뉴스 | ||
발행일 : 2016/03/21 08:51 | ||
원문링크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6/03/20/0607000000AKR20160320073351094.HTML | ||
역대 2번째 대통령 탄핵 가능성 고조…하원의원 62% "탄핵 통과될 것" 전직 대통령 "유일한 위기 해결책은 호세프가 물러나는 것" (상파울루·서울=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고미혜 기자 =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 지지 여론이 고조되면서 브라질이 헌정 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지난 17∼18일 국민 2천7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한다는 의견이 68%에 달했다. 반대는 27%였다. 찬성 의견은 지난 2월 조사보다 8%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특히 고소득층에서 탄핵 지지율이 74%로 높았다. '호세프 대통령이 스스로 사임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65%가 찬성했다.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 대한 평가도 다시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 보통 21%, 부정적 69%로 나왔다. 부정적 평가는 지난해 8월 조사에서 7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다. 브라질 연방의회가 18일 호세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다룰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곧바로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의회 내에서도 탄핵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지 일간 우지아가 여론조사 업체 아르쿠 어드바이스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연방하원 의원의 62%가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릴루 아라강 아르쿠 어드바이스 대표는 "탄핵을 예상한 의원들의 비율이 3주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 반정부 시위에 참석한 시민이 호세프 대통령 인형을 들고 고함을 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연방하원 의석수를 기준으로 각 정당에서 선정한 65명의 의원이 참여한 특위는 탄핵 요구서와 호세프 대통령의 반론에 대해 심의하게 되며, 탄핵 추진에 합의가 이뤄지면 의회 표결에 부쳐진다.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연방 상·하원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연방하원은 513명, 연방상원은 81명이다. 집권 노동자당(PT)과 함께 현 연립정권의 중심축을 이루는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헤난 칼례이루스 연방상원의장은 일간 이스타당에 "하원에서 탄핵을 결정하면 이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PMDB 소속 또다른 의원도 로이터통신에 "연립여당이 상원에서 탄핵을 저지할 3분의 1 이상 의석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처음 추진됐을 때만 해도 상원에서는 대통령 지지 의원이 다수여서 탄핵안이 부결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상황이 바뀐 것이다. 당시 탄핵 시도는 연방대법원의 제동으로 무산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제1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은 "거리에서 터져 나오는 국민의 소리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정치·경제적 위기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호세프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브라질 의회 건물 [AP=연합뉴스]
재계는 경제가 재앙 수준으로 붕괴하는 상황을 맞지 않으려면 자진사퇴이든 탄핵이든 호세프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폰소 세우소 파스토리 전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대통령 탄핵 사태가 초래되면 브라질 국가위험도는 급격히 악화할 것"이라면서 "호세프 대통령이 사임하고 야권의 지지를 받는 과도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이 위기 돌파를 위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수석장관으로 임명한 것도 역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룰라를 수석장관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73%가 '잘못된 것'이라고 답했다. 우호적인 평가는 22%에 그쳤다. 비리 의혹으로 최근 연방경찰 조사를 받은 룰라를 수석장관에 임명함으로써 면책특권을 악용하려 한다는 비난이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브라질에서는 연방정부 각료가 되면 주 단위 검찰과 연방법원 차원의 사법처리 과정에서 면책되고 연방검찰 수사나 연방대법관 주관 재판만 받는다. 룰라는 여전히 '역대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꼽혔으나 지지율은 지난 2010년 71%에서 이번엔 35%로 낮아졌다. 또 룰라가 대선후보로 나서더라도 표를 주지 않겠다는 답변은 57%로 지난해 11월 조사 때의 47%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브라질에서는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대통령 탄핵이 추진된 적이 있다. 1954년 제툴리우 바르가스 대통령, 1992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 1999년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대통령, 그리고 호세프 대통령이다. 실제로 탄핵으로 쫓겨난 사람은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이 유일하지만, 지난해 한 차례 탄핵 고비를 넘긴 호세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그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 친정부 시위 참석한 룰라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3/21 08:51 송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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