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볼리비아에서 수일째 계속된 경찰관 폭동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볼리비아 정부는 하위직 경찰 노조와 이날 새벽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으며, 전국적으로 30여개 경찰서와 파출소에서 벌어진 폭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로메로 정부 대변인은 "하위직 경찰 노조와의 대화를 마무리했으며, 최근 수일간 계속된 위기를 해결할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경찰 업무가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경찰 노조와의 협상에서 임금을 220 볼리비아노(약 3만7천원) 인상하는 한편 연금 제도 개혁, 근무 여건 개선 등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리비아에서는 지난 21일부터 하위직 경찰관 수백명이 수도 라파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폭동을 일으켰다.
폭동 경찰관들은 경찰서와 파출소 시설을 불태우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직원을 인질로 삼았다. 라파스에서는 폭동 경찰관들이 경찰 정보본부를 점거했으며,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선 경찰관들과 충돌했다. 라파스의 대통령궁 근처에서는 경찰관의 부인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폭동은 라파스를 비롯해 엘 알토, 오루로, 코차밤바, 산타크루스, 포토시, 타리하, 수크레, 트리니다드, 코비하 등 10개 시에서 동시에 일어났다.
볼리비아의 하위직 경찰관은 2만8천여명이며, 임금은 1천300 볼리비아노(약 22만4천700원)에 불과하다.
볼리비아 정부는 경찰 폭동의 배후에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쿠데타 음모가 숨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6/25 00:16 송고
출처: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2/06/25/0607000000AKR2012062500030009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