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에콰도르> AP=연합뉴스)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19일 (현지시간) 호주 국적의 어산지가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에게 편지를 통해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면서 에콰도르 정부는 망명 요청을 수용할 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어산지는 스웨덴에서 저지른 성폭행 혐의로 스웨덴으로 송환될 위기에 몰리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대법원은 지난 14일 어산지가 낸 스웨덴 송환 결정 재심 요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영국 사법 당국은 이달 말부터 내달 초 사이에 언제든지 어산지를 스웨덴으로 송환될 수 있게 됐다.
어산지는 지난 2010년 스웨덴을 방문했을 당시 2명의 스웨덴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고발돼 스웨덴 사법당국에 의해 수배된 상태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이 사건이 위키리크스의 폭로로 피해를 본 적대 세력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코레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산지는 "모국 호주가 정치범인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다"면서 "모국으로 돌아가면 타국으로 송환돼 간첩죄와 반란 선동죄로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어산지가 지칭한 '타국'은 미국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산지는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국가기밀누설죄로 기소했으며 영국에서 스웨덴으로 송환되면 결국은 미국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편 호주 정부는 어산지가 호주 법률을 어긴 적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6/20 04: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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