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2-05-01 10:02:34 조회수 : 907

 

 

'종신형' 아르헨티나 독재자 추가 처벌 예상

 

사법부, 가택 압수수색.."증거자료 확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의 군사독재자 호르헤 비델라(86)에 대해 추가 처벌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지 파히나(Pagina) 12와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사법부는 최근 비델라를 비롯한 군정 관련자들의 가택을 압수수색했다.

 

조사관들은 비디오테이프와 일기, 카세트테이프, 비밀정보기관의 편지 등 인권탄압 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들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비델라는 1976년 3월24일 군사 쿠데타로 이사벨 페론 대통령 정부(1974~1976년)를 무너뜨리고 권력을 장악해 1981년까지 집권했다. 비델라의 집권 기간은 1976년부터 1983년까지 계속된 아르헨티나 군정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델라는 최근 발행된 책 '마지막 처분'(Final Disposition)을 통해 자신의 통치기간에 실종된 사망자가 7천~8천명에 달한다고 시인해 주목을 받았다.

 

비델라는 "정부 전복세력과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7천~8천명이 죽어야 했다"면서 "희생자들의 시체를 비밀리에 처리한 것은 국내외의 저항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군부 지도자들은 반정부 세력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치러야 할 대가라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며 자신들의 만행을 강변했다.

 

비델라는 2010년에 열린 재판을 통해 인권탄압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지난해 11월에는 1976년에 발생한 가톨릭 사제 살해 혐의가 추가됐다. 현재 군 형무소에 수용돼 있다.

 

아르헨티나의 인권단체들은 '더러운 전쟁'으로 불리는 군정 기간 3만여 명이 납치·고문·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대부분은 600여 곳의 비밀수용소에서 처형된 채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라울 알폰신 전 대통령 정부(1983-1989) 출범으로 군정 인사들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지는 듯했으나 군부의 반발을 우려한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1989~1999년 집권)이 1989년 사면법을 제정하면서 처벌이 중단됐다.

 

그러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이 사면법을 전격 취소하고 나서 2006년부터 처벌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인권유린 혐의를 받는 군정 관계자들에 대한 처벌을 계속해 지난해 84명을 새로 기소했으며, 현재 843건 이상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5/01 01:55 송고

 

 

 

 

출처: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2/05/01/0607000000AKR201205010019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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