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차베스 복귀 늦어져 후계 논란 촉발
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6-27 16:5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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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쿠바 순방 도중 급성 골반 종기 수술을 받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귀국 시기가 늦춰지면서 그의 후계 논란이 촉발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수술을 받은 뒤 남미 TV채널 탈레스루와의 인터뷰에서 "수술 경과가 좋다"며 복귀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그의 형인 아단이 22일 한 TV 프로그램에서 "대통령이 쿠바 병원에 12일 이상 더 머무를 수 있다"고 밝혀 차베스의 공백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아단의 발언 이후 베네수엘라 당국은 대통령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고 조만간 귀국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차베스 대통령이 전립선암에 걸렸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고 그의 후계에 관한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전했다.
문제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고 12년간 베네수엘라를 통치했던 차베스의 뒤를 이을 만한 후계자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 베네수엘라에서 권력 투쟁이라는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유고시 부통령인 엘리아스 하우아가 권력을 승계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내년 12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 때까지 하우아 부통령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후계 구도가 없는 상황에서 차베스 대통령이 정치 무대에서 사라지면 차베스 대통령의 추종자들 사이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권력 투쟁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극좌파이고 쿠바와 가까운 하우아 부통령 외에 군 출신으로 차베스의 사회주의당 내 주요 조직을 이끄는 디오스다도 카베요 의원, 석유를 관리하는 라파엘 라미레스 석유장관, 차베스의 형인 아단 등도 권력을 노릴 수 있다.
쿠바의 전 국가평의회 의장인 피델 카스트로의 정신적 후계자를 자처하는 차베스가 석유를 지원해주는 쿠바의 군부와 차베스로부터 많은 특혜를 받는 베네수엘라 군부도 권력 투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몇몇 전문가들은 과시적 정치 선전에 능한 차베스 대통령이 죽음에서 부활한 것처럼 자신의 복귀 효과를 극대화하고 야당을 견제하기 위해 귀국 시기를 조절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정치 전문가 후안 카를로스 자파타는 "차베스 대통령의 복귀 시기 연기는 그의 공백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신호"라며 "대통령이 돌아오더라도 이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가 대통령 업무에 복귀해도 후계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leesa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25 00: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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