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6-07 12:19:03 | 조회수 : 746 | ||
급진개혁 우려에 신중모드 선회, 美 "우말라와 협력할 준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5일(현지시간) 페루에서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진영의 오얀타 우말라(48)의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장기간 우파 정부가 집권해 온 페루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우말라는 대선 캠페인 동안 집권 시 외국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광산업을 재분배하고 그간 페루가 맺었던 자유무역협정(FTA)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과거 정부 정책과 배치되는 급진적 개혁을 표방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경제성장과 맞물려 잘 나가던 페루 증권시장은 그의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하락하는 위기에 직면했고 국내외 안팎에서는 그의 집권에 직접적인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말라는 좌편향적 공약이라는 뭇매를 맞은 뒤로 재정정책과 FTA에 대한 존중, 연임을 위한 헌법 개정에 대한 뜻이 없다는 수정된 입장을 내놨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에게 패배를 안겼던 2006년 대선 때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사실상 '멘토'로 따랐던 과거는 이런 의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가 대권을 거머쥐더라도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중첩해 있는 셈이다. 이런 탓에 우말라의 차후 행보는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할 과감한 '개혁쇼'보다는 기존 정책과 제도를 존중하며 점진적으로 수정해나가는 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알란 가르시아 현 정부가 연 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남미 최고의 경제성장을 이뤄낸 상황도 급격한 제도적 변화를 모색하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가 선거 캠페인 동안 시장에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도 사실이지만 일면으론 그가 이미 룰라식 모델로 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의 선거캠프에는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의 선거참모로 활동했던 인사가 영입돼 손발을 맞추며 여러 전략을 짜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 우말라는 "페루는 변했고, 나도 변했다"며 "나는 차베스같지 않다. 차베스식 모델은 페루에 맞지 않다"면서 차베스식 사회주의를 여전히 좇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분명히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말라는 이같은 정책적 부분 외에도 집권 이후 대선을 통해 반으로 쪼개진 민심을 화합해야 하는 숙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과반에 달하는 유권자들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상황에서 집권 초기 민심을 보듬는 일이야말로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페루 차기 지도자로 떠오른 우말라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혔다. 아르투로 발렌수엘라 미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는 6일 중미 엘 살바도르 수도 산 살바도르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회의에서 "미국은 페루 현 정부는 물론 그(우말라)와 협력을 지속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라고 강조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07 04:18 송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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