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5-26 09:52:58 조회수 : 729

올해 첫 석 달간 160명 피살..연간 통계 최고치 기록 전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중미 엘살바도르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인사건이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첫 석 달 동안 엘살바도르에서 발생한 여성 살해사건은 160건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피살 여성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24일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현지 비정부기구를 인용해 보도했다.

   여성에 대한 살인을 의미하는 '페미사이드(femicide)'는 지난 10년간 5배나 증가해 같은 기간 2배에 그친 일반 살인율을 크게 뛰어넘었다.

   엘살바도르는 10만명 당 70명이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될 정도로 전 세계에서 살인사건 발생률이 매우 높은 국가 중의 하나다.

   지난해에는 살인사건 피해자 4천명 중 580명이 여성으로 확인된 바 있다.

   페미사이드가 급증하는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거세지는 마약 폭력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약갱단이 경쟁 경단에 타격을 가하려고 여성을 제물로 삼아 죽이거나 폭력적으로 학대하는 일이 흔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

   이런 예는 마약갱단이 위세를 떨치는 멕시코 북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최악 범죄도시로 꼽히는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는 1990년대 초부터 갱단의 성장과 함께 여성을 노린 살인과 납치가 많이 늘어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인권단체들은 페미사이드의 증가가 단순히 갱단 폭력이 늘면서 동반된 결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갱단 범죄의 증가보다는 성 차이에서 비롯된 힘의 관계가 페미사이드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가난하고 젊은 여성들은 범죄 집단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특히 중미에서 빈번하게 이뤄지는 인신매매나 불법 이민과정에서 약자인 여성은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기에 죄를 짓고도 처벌받지 않는 면책 분위기도 페미사이드가 급증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25 09: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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