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5-23 11:35:10 조회수 : 878

볼리비아, 국제 제소 추진..칠레 대통령 "양국 관계 훼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볼리비아 정부가 태평양 진출 문제를 놓고 칠레에 협상을 요구하면서 국제 제소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21일 외신들에 따르면 피녜라 대통령은 이날 "볼리비아 정부가 태평양 진출 문제를 국제 문제화하면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볼리비아 정부와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면서도 볼리비아에 태평양 출구를 쉽게 내줄 수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볼리비아는 19세기 칠레와 벌인 태평양 전쟁에서 패해 내륙국으로 전락했다. 1879~1883년 칠레와 볼리비아-페루 연합군 간에 벌어진 태평양 전쟁은 아타카마 사막을 둘러싼 영토 분쟁이었으며, 당시 칠레 군은 볼리비아 리토랄 지역을 점령하고 페루 남부 지역을 침공했다. 1881년에는 칠레 군이 페루 수도 리마를 장악하기도 했다.

   이후 1883년 3국 간에 평화협정이 체결돼 볼리비아는 400㎞에 달하는 태평양 연안을 상실했고 페루는 항구도시 아리카와 타크나를 칠레에 넘겨주었다.

   볼리비아와 칠레는 전쟁의 후유증으로 오랜 기간 소원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1962년 이래 서로 대사관을 두지 않고 있다. 1975~1978년 사이 잠깐 대사관을 설치했다가 폐쇄했다.

   2006년 중도좌파 성향의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협상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기도 했으나 칠레에서 지난해 3월 중도우파 성향의 피녜라 대통령이 취임한 뒤로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3월 "볼리비아의 태평양 진출 노력에 대해 칠레 정부는 성의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국제기구와 국제중재재판소를 통해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볼리비아의 요구 사항은 협상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면서 국제 제소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편, 페루는 태평양 인근 해역의 영유권 회복을 위해 2008년 칠레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22 13:21 송고

원문보기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5/22/0607000000AKR201105220355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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