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5-13 16:58:51 조회수 : 697

수입신고제→수입허가제 변경..對아르헨 무역보복 성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수입 규제에 나섰다.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은 12일 개발산업통상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타이어 등의 수입 요건이 지난 10일부터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완성차와 부품, 타이어를 수입할 때 신고만 하면 자동으로 수입 허가를 받았으나 이제는 수입에 앞서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이는 완성차 수입 급증이 무역수지 악화를 가져온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올해 1분기 브라질에 생산공장을 보유하지 않은 업체의 완성차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3% 늘어난 3만5천430대에 달했다. 이는 전체 완성차 수입량의 19.5%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브라질에 공장을 둔 업체가 수입한 것이다.

   완성차 수입 증가는 또 석유와 에탄올을 번갈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flex) 차량의 판매 비중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1~4월 전체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플렉스 차량의 평균 비중은 84.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6.7%에 비해 2.5%포인트 낮아졌다. 플렉스 차량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90%에 육박했었다.

   이번 조치는 브라질산 제품에 대해 수입 규제를 강화한 아르헨티나에 대한 사실상의 무역 보복 조치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 수출업체들은 그동안 아르헨티나 정부가 수입 허가를 고의로 지연시키는가 하면 통관 절차를 지나치게 강화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와 관련, 페르난도 피멘텔 개발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0일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번 주말까지 수입 규제를 철회하는 등의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아르헨티나산 수입제품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멘텔 장관은 데보라 지오르지 아르헨티나 산업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지난 2월 합의된 브라질산 제품 수입 확대 약속을 지켜 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개발산업통상부는 아르헨티나에 대한 무역 보복을 위해 이번 조치를 내놓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으나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돼 브라질로 수입되려던 트럭 70여 대가 10일부터 국경지역 세관에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 언론은 이번 조치로 아르헨티나 외에 한국, 일본, 미국, 멕시코 등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13 06:09 송고

원문보기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5/13/0607000000AKR201105130113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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