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건설업체 분석..정부 예상치와 큰 차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고속철 건설 사업비가 정부의 예상치보다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안드라데 구티에레스, 오데브레시, 카마르고 코헤아, 케이로즈 갈바웅 등 브라질 4대 건설업체들의 자체 분석 결과 고속철 사업비는 최소한 500억5천만 헤알(약 34조5천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 정부가 밝힌 사업비는 2008년 12월 기준 331억 헤알(약 22조8천217억8천800만원)이며, 인플레율을 고려해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374억5천만 헤알(약 25조8천210억원)이 된다. 4대 건설업체들과 정부의 예상치가 적어도 125억 헤알(약 8조6천185억원)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고속철 사업 발주처인 연방정부 산하 육상교통청(ANTT)이 제시한 계획에는 전체 사업비 가운데 수주 컨소시엄이 110억 헤알,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 지원금 226억 헤알, 앞으로 설립될 고속철도공사(Etav)가 38억5천만 헤알을 부담하도록 돼 있다.
ANTT의 베르나르도 피게이레도 청장은 BNDES와 Etav의 부담액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4대 건설업체들의 조사대로 사업비가 500억5천만 헤알로 늘어나면 수주 컨소시엄의 부담액이 110억 헤알에서 236억 헤알로 늘어난다는 얘기가 된다.
이에 따라 4대 건설업체들은 단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ANTT는 건설업체들이 외국의 고속철 기술업체와 개별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편, 고속철 입찰은 7월 11일 사업 제안서 접수, 같은 달 29일 우선 사업자 선정에 이어 최종 사업자 확정과 계약 체결 등 순서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앞서 피게이레도 청장은 최근 상파울루 주 산업연맹(Fiesp)이 주관한 세미나에 참석해 "현재 5개 컨소시엄이 고속철 사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소한 3개 컨소시엄의 입찰 참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브라질 고속철은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511㎞ 구간에 건설되며, 한국과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ANTT는 내년 하반기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8년 중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부 구간은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개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22 03: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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