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중남미 새 협력시대 구축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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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
(AP=연합뉴스) 21일(현지 시각) 5일 동안 남미 3개국 순방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칠레 산티아고에 도착해 세바스티안 피네라 칠레 대통령을 만났다. 두 정상이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 중 악수하고 있다. |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對중남미 통상.투자 확대" 軍政 인권침해 규명 협력 약속..쿠바 인권개선 촉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중남미 간의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중남미가 과거 다소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지나간 역사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후 처음으로 칠레를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미국이 추구하는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위해 중남미만큼 적절한 지역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은 칠레를 포함해 모든 중남미 국가들과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남미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중남미는 미국과 가장 긴밀하게 연계된 지역"이라면서 앞으로 중남미에 대한 통상·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는 역동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지역으로서 중남미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경제적으로 급성장하고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가 공고해진 중남미는 미국의 경제적 번영과 안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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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상 앞 오바마 일가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와 두 딸이 20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거대 예수상 근처를 둘러보고 있다. |
그는 전날 칠레 일간지 엘 메르쿠리오와의 회견에서 "미국은 중남미와 평등주의에 입각한 동맹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미국이 중남미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던 과거의 틀을 벗어나 상호 대등한 입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칠레가 군사독재정권에서 안정적인 민주국가로 거듭난 사실을 높이 평가하면서
"칠레는 독재자들이 대규모 민중봉기에 직면한 아랍 국가들에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냉전시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1973~1990년 집권)과 같은 중남미 지역의 독재자들을 지원한 데 대해 사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피노체트가 실각하고 나서 탄생한 중도좌파 정권의 파트리시오 아일윈(1990~1994년 집권),
에두아르도 프레이(1994~2000년 집권), 리카르도 라고스(2000~2006년 집권) 전 대통령을 만나
피노체트 시절 저질러진 인권침해를 규명하는 데 협력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미국-중남미 간의 대등한 관계 구축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에 따르는 책임감도 강조했다.
그는 "중남미 지역의 일부 지도자들이 아직도 잘못된 이데올로기를 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쿠바를 포함해 모든 중남미인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말해 쿠바에 대해 인권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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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자랑하는 두 정상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세바스티안 피네라 칠레 대통령이 21일 칠레 산티아고 라모네다궁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 환영식에서 나란히 자신들의 아내를 가리키고 있다. |
이는 중남미 지역에서 이른바 '볼리바르 혁명' 이념을 앞세운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니카라과 등 강경좌파 정권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피녜라 대통령의 회담에서는 핵에너지, 무역자유화, 환경, 교육 등 분야의 협력 협정이 체결됐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는 산티아고 시내의 한 공립학교와 박물관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는 등 별도 일정을 소화했다.
미셸 여사는 산티아고 북부 렌카 지역의 쿰브레 데 콘도레스 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꿈을 이루려면 도전 정신을 가져야 하며,
꿈이 클수록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면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롭고 어려운 일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20일 브라질을 거쳐 21~22일 칠레, 22~23일 엘살바도르를 방문한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3/22 10: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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