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3-17 10:32:18 조회수 : 1,151

"17일 고국행 비행기 탑승"…대선에 영향줄 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7년 간의 남아공 망명생활을 접고 귀국할 것으로 예상돼 온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59) 전 아이티 대통령이 17일 고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모든 채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남아공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이 17일 고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할 계획이라며 그는 비행기를 타기 전 간단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고 16일 AFP통신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회견에서는 아리스티드의 귀국 여정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리스티드가 귀국할 경우 20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아이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상당수 지지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아리스티드는 건강 악화를 귀국 명분으로 들고 있지만 새 정부가 온전한 모습을 갖추기 전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 차기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 1월 또 다른 독재자 장 클로드 뒤발리에(59) 전 대통령이 25년간의 망명생활을 접고 수도 포르토프랭스로 돌아왔을 당시 거리에서는 찬반을 외치는 지지자와 반대파들이 섞여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아리스티드의 귀국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7년간 남아공에서 꿈쩍않던 그가 대선을 코 앞에 두고 돌아온다는 것은 모종의 정치적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트루도 남아공 주재 미 대사관 대변인은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은 7년 동안 아이티 밖에 남아있기로 선택했다.

그가 금주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이티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고의적 선택으로 보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귀국과 관련, 이라 쿠르즈반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 변호인은 아리스티드는 선거 뒤까지 기다린다면

새 정부가 귀국을 막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선거 전 귀국을 강행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아리스티드는 1994∼1996년, 2001∼2004년 두 차례 대통령을 지낸 인물로 두번째 임기 중인 2004년

부패와 인권탄압으로 거센 비난을 받다 민중 봉기로 타도돼 남아공에서 7년 가까이 망명생활을 해왔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3/17 02:56 송고

 

원문 바로가기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3/17/0607000000AKR20110317005700087.HTML?audi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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