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베네수엘라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가입 문제가 또다시 파라과이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고 EFE 통신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라과이의 엑토르 라코냐타 외무장관은 이날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에 대한 의회 승인을 받을 여건이 되지 않았다"며 가입안 제출을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데리코 프랑코 부통령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반(反) 민주주의적인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코 부통령은 "차베스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에 반대한다"면서 "베네수엘라의 가입은 곧 메르코수르의 '사망'을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수우파 야권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는 베네수엘라의 가입에 대해 더욱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겔 카리소사 파라과이 상원의장은 지난 3월 차베스 대통령을 독재자로 표현하면서 "내가 상원의장으로 있는 한 베네수엘라가 메르코수르 회원국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와 함께 남미지역의 또 다른 경제블록인 안데스공동체(CAN) 회원국이었으나 콜롬비아와 페루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상을 진행하자 CAN을 탈퇴한 뒤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해 왔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4개 회원국 정상들은 2006년 7월 베네수엘라의 가입에 합의했으며,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브라질은 의회 승인까지 마친 상태다.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가입할 경우 메르코수르 약소국인 파라과이와 우루과이의 통상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의회는 물론 정부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제기되면서 가입안의 의회 통과를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가입안이 파라과이 의회를 통과하면 메르코수르는 출범 이래 처음으로 회원국을 확대하게 된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출처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0/06/09/0607000000AKR2010060911960000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