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정부가 남대서양 말비나스 섬(영국명 포클랜드 섬)의 영유권에 관한 협상 제의를 거부한 영국을 맹비난했다고 브라질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영국은 말비나스 섬의 영유권 문제에 관한 대화 제의를 또다시 거부해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권고한 1965년 유엔 결의안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전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유럽연합(EU)-중남미 정상회의에서 협상을 제의했으나 영국 정부는 즉각 거부의 뜻을 나타냈다.
영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포클랜드 섬에 대한 영국의 주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포클랜드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포클랜드 섬에 대한 영국의 영유권이 EU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말비나스 섬의 영유권에 관한 협상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재개되기 바란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영국은 1982년 4월 2일부터 6월 14일까지 70여일 간 아르헨티나와 벌인 전쟁에서 승리해 말비나스 섬을 점령했다.
최근에는 영국 석유회사들이 지난 2월부터 말비나스 섬 인근 해역에서 유전 탐사활동을 벌이면서 양국 간 외교갈등이 다시 초래됐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영국이 1만4천㎞나 떨어진 말비나스 섬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면서 "말비나스 섬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 회원국들은 아르헨티나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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