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0-10-13 13:47:41 조회수 : 1,478

美 "제재 피할 마지막 기회"..이란 "합의 도출 기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이란 방문 계획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13~14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뒤 카타르(14~15일)를 거쳐 15~17일 이란을 방문한다. 이란에서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를 만날 예정이다.

   룰라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 대해 미국 정부는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가 "룰라 대통령의 방문이 이란으로서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전하면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 움직임을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룰라 대통령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 국제사회의 제재를 최대한 늦추려는 이란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도 "룰라 대통령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추가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룰라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요구를 받아들도록 이란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마누체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이 테헤란에서 열리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간의 3자 회담에서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새로운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타키 장관은 룰라 대통령과 에르도안 총리가 중국, 러시아, 미국 등 강대국들과 충분히 대화를 해왔다는 점을 들어 3자 회담이 국제사회와 이란 간의 타협을 위한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룰라 대통령은 이란 방문 성과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의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이 끝난 뒤 "이란 핵문제와 관련해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99% 믿는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국제사회가 제시한 제안에 따르도록 하는 데 정치 경험에서 터득한 모든 것을 다 활용할 것"이라면서 이란의 핵무기 제조 시도를 포기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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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0/05/15/0607000000AKR20100515019800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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