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과 브라질이 국방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브라질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 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넬손 조빙 브라질 국방장관은 이날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만나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에는 세계평화 유지와 국제 갈등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공동 노력, 군사훈련.군사장비.국방과학 등 분야의 협력 확대, 유엔 및 미주기구(OAS) 헌장에 규정된 상호 주권 존중, 내정 불간섭, 상호 영토 침범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1952년 국방협력 협정을 체결했으나 브라질 정부가 군사독재정권 시절이던 1977년 일방적으로 협정을 파기한 바 있다. 1977년 협정 파기 이후 양국은 군사장비 판매, 군 인력 상호교류 등에서 제한적인 협력 관계에 머물러 왔다.
이에 따라 양국은 33년만의 협정 체결을 통해 국방 분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양국 국방장관의 회동에서는 콜롬비아 내 7개 미군 기지 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미국-콜롬비아 군사협정 체결에 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콜롬비아 군사협정 체결이 남미 지역에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미군 기지의 활동 범위가 콜롬비아 영토 내로 국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대해 미국은 좌익 게릴라 조직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의 테러 활동 억제와 마약 밀거래 퇴치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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