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26-10-26 13:19:22 조회수 : 15
국가 : 브라질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26.10.26.
원문링크 : https://www.yna.co.kr/view/AKR20261026048900087?section=international/centralsouth-america
원문요약 : 브라질 대선에서 선출된 룰라 대통령의 극적 승리가 중남미, 아메리카 대륙 전체에 상당한 정치적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간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휩쓸며 거세게 몰아쳤던 우파의 연쇄 집권 물결, 이른바 '블루 타이드'가 브라질이라는 거센 방어선에 막혀 제동이 걸렸다는 점에서다.

트럼프 2기 후 연전연승하던 남미 우파 첫 패배…역내 정치지형 변곡점 맞나

우파 포퓰리즘과 美개입에 실망한 브라질 민심…'사회적 안전망' 복원 선택

중남미 1·2위 경제국의 좌파 수성에 일단 균형추…힘겨루기 팽팽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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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주방패 회원국인 중남미 정상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주방패 회원국인 중남미 정상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상파울루=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에서 통산 4선에 성공한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극적 승리는 중남미, 나아가 아메리카 대륙 전체에 상당한 정치적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간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휩쓸며 거세게 몰아쳤던 우파의 연쇄 집권 물결, 이른바 '블루 타이드'가 브라질이라는 거센 방어선에 막혀 제동이 걸렸다는 점에서다.

한때 대륙 전반을 붉게 물들였던 '핑크 타이드'(좌파 집권 물결)는 보수 진영의 파죽지세에 밀려 거의 소멸하는 듯했으나, 남미 최대의 경제·정치 대국 브라질이 최후의 보루를 지켜내면서 역내 정치 지형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특히 블루 타이드의 든든한 뒷배가 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남미 영향력과 정책 방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미지 확대블루타이드를 이어가리라 예상됐던 브라질 보우소나루 후보
블루타이드를 이어가리라 예상됐던 브라질 보우소나루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거침없던 우파의 진격, 최대 국가 브라질 문턱에서 좌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남미는 그야말로 우파의 '독주 무대'였다. 에콰도르와 볼리비아를 시작으로 온두라스, 칠레에 이어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페루까지 잇따라 보수 성향의 지도자들이 권력을 잡으며 남미 전체가 순식간에 '우향우'로 기울었다.

이 같은 파죽지세 속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승부처인 브라질마저 우파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당초 지배적이었다. 보수 야권은 고질적인 치안 불안과 경제적 불만을 고리 삼아 룰라 정부를 거세게 압박했다. 우파 후보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1차 투표 승리에 이어 비록 오차범위 안이긴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리드를 지킨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남미를 대표하는 '좌파 대부'이자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련한 정치가 룰라 대통령이 무너져가는 진영의 방어선을 사수해낸 것이다.

브라질 유권자들은 우파적 실험보다는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빈곤층을 보듬어 온 기존 좌파의 가치를 다시 한번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한 번도 패배한 적 없다'던 중남미 우파의 연승 행진은 '좌향좌'를 택한 브라질 앞에서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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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카르텔과의 전쟁
멕시코 카르텔과의 전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치안 만능주의와 극단적 시장주의에 민심 돌아섰나

민심의 바람이 다시 돌아선 근본적인 이유는 우파 정권들이 내세운 처방이 결코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음을 유권자들이 깨달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우파 후보들은 '메가 교도소' 건설이나 철권통치 같은 자극적인 치안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사회 구조적 불평등을 외면한 채 공포심을 자극하는 포퓰리즘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강경한 공권력 행사만으로는 만성적인 빈곤과 범죄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시장 개방과 긴축만을 부르짖던 우파적 경제 해법이 서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공공 서비스 축소와 사회 안전망 약화로 이어져 취약계층을 더 깊은 절망으로 몰아넣었다는 실망감 역시 커지는 분위기였다. 과도한 고금리와 긴축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민생을 살리겠다던 우파 정권들이 오히려 내수 위축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조금씩 힘을 얻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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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와 환호하는 지지자들
룰라와 환호하는 지지자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외세의 간섭과 강압적 美 '서반구 전략'에 반발도

이번 브라질 대선의 승리는 단순히 국내 정치적 요인뿐만 아니라, 중남미 주권에 대한 외부의 개입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직·간접적으로 중남미 각국 선거에 개입하며 자국 중심의 '서반구 전략'을 강요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불법 이민 문제를 원천 봉쇄한다는 명목 아래 우파 후보들을 측면 지원하고, 소셜미디어 등 미국의 빅테크 플랫폼을 통한 여론전까지 불사했다는 항간의 의혹을 샀다.

상당수 브라질 유권자들은 이러한 외세의 간섭을 자국의 주권과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로 봤다. 라틴아메리카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려는 자존심이 룰라의 승리를 뒷받침한 자양분으로 작용한 셈이다.

대학생인 주앙 페드로 모라이스(23)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우소나루가 당선되면 브라질의 주권은 물론, 자원들도 상당수 빼앗길 것"이라며 "브라질의 주권을 지키려면 룰라가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후의 보루' 브라질이 블루 타이드의 거센 폭풍을 버텨내면서, 일방적으로 쏠리던 중남미 정치 지형은 이제 균형추를 되찾게 됐다.

특히 중남미 경제 1위와 2위인 브라질과 멕시코가 좌파의 영역을 굳건히 수성하면서, 곧 임기 반환점을 도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서반구 전략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이번 브라질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우파 후보가 끝까지 팽팽히 맞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남미 정치 지형이 확연히 핑크 타이드로 돌아섰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당분간 좌우 진영 간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국가별로 서로 다른 대미 정책기조를 채택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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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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