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관세 부과를 둘러싸고 한때 갈등 수위를 높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통해 무역·경제·조직범죄 대응 등 현안 논의를 했다.

브라질 대통령실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약 40분간 이어진 대화에서 브라질산 쇠고기·커피·과일 등 일부 제품에 대해 미국이 부과했던 40% 추가 관세를 철회하기로 한 결정을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고물가로 인한 정치적 압박 속에 미국 식탁에 자주 오르는 브라질 주요 농산물에 매겼던 40%의 추가 관세를 거둬들였다. 미국에서 브라질산 수입품의 경우 그간 기본 관세 10%에 추가 관세 40% 등 50%의 관세가 적용된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양국 간 논의가 필요한 다른 관세 부과 품목들이 있으며, 브라질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신속하게 진전을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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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양국 정상은 국제 조직범죄 퇴치를 위한 협력 강화에 공감했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조직 대응 공동 이니셔티브를 통한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브라질은 관련 이니셔티브 진행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룰라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확인하며 "우리는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무역과 제재들에 대해 대화했다. 알다시피 내가 특정 사건들(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관련 사건)과 관련해 그들에게 제재를 가했기 때문"이라며 "나는 룰라를 좋아한다. 우리는 몇차례 좋은 만남을 가졌지만, 오늘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제재'는 브라질에 부과한 40%의 추과 관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룰라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브라질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 등 재판으로 '마녀사냥'식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관세 부과 이유로 제시해 내정 간섭 논란과 룰라 대통령의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브라질 정부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고강도 압박과 관련한 대화 여부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룰라 대통령은 남미에서의 군사적 갈등이 역내 불안정을 초래할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