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취임 후 꾸준히 평균 50%대 지지율을 유지하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지지율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현지 매체 암비토, 파히나12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결선투표에서 56%를 득표하면서 대선을 거머쥔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초기 60%의 지지율을 기록한 뒤 옴니버스 법안 및 메가 대통령령 등 대규모 개혁 발표로 40%대 후반까지 지지율이 내려갔지만, 각종 현지 여론 조사에서 최저 45%에서 최대 54%의 지지율을 지속해 유지해 왔다.
하지만 경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가운데 전기·가스·수도·통신·교통비는 수백% 급등, 국민 삶이 더욱 피폐해지면서 현 정부의 각종 정책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암비토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집권 10개월 차에 접어든 밀레이 대통령의 긍정 이미지와 경제 방향에 대한 기대가 눈에 띄게 하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 이유로 불경기, 은퇴자 연금 인상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87명의 영웅'과의 아사도(바비큐) 파티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매일 겪는 경제문제 외에도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사회적 분노'라는 요인이 추가됐다면서, 은퇴자 연금 인상에 반대표를 던진 87명의 국회의원을 대통령 관저로 초대해 아사도 파티를 한 후에 이러한 흐름이 관찰되었다고 분석했다.
암비토는 현지 여론조사 기관인 폴리아르키아사의 최근 발표를 인용, 밀레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8월 47%에서 9월 40%로 7% 포인트 대폭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실라 빌케르 분석가는 "사회 분위기가 변하고 있으며 부정적인 감정이 커지고 있다"면서 "밀레이 대통령의 행동에 화를 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이는 정치에 대한 거부감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와 반감이 혜성처럼 나타난 밀레이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원동력이었지만, 지금은 반대로 최근 현 정부에 대한 부정 이미지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부각됐다고 분석했다.